녹즙배달·택시기사·물류센터..고단한 '투잡러' 파고든 코로나

최현만 기자 2020. 5.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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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삶의 무게가 고단한 '투잡러'를 파고들고 있다.

이태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쿠팡 부천물류센터를 덮치면서 주말을 반납하며 물류센터에서 일한 콜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안타까운 사례가 나온 것이다.

콜센터에 근무하는 이 확진자는 주말에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투잡러'였다.

이태원 클럽에 갔다온 학원강사를 태워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 역시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한 '투잡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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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강도 세고 대면접촉 탓 감염 노출 쉬운 공통점
보통 사람의 현실 보여줘.."확진 탓 고용 피해 없길"
경기 부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코로나19가 삶의 무게가 고단한 '투잡러'를 파고들고 있다.

이태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쿠팡 부천물류센터를 덮치면서 주말을 반납하며 물류센터에서 일한 콜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안타까운 사례가 나온 것이다.

업무 강도가 세고 감염 우려가 큰 물류센터에서 일하기 위해 주말을 반납한 '투잡러'들의 고단한 삶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장, 학원, 노래방, 주점 등 감염경로가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 총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3일 만에 최고치인 79명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79명 중 68명이 지역 내에서 발생했는데 서울과 인천이 각각 22명, 경기 21명, 대구 2명, 충남 1명 등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대부분 경기 부천의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집단 연쇄감염 영향이다. 물류센터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3일 이후 5일 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류센터, 음식점 등 밀집시설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온 시설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몰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소재 유베이스 콜센터./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도 부천 유베이스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이 콜센터는 근무자가 1600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콜센터에 근무하는 이 확진자는 주말에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투잡러'였다.

'투잡'을 뛸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류센터 업무가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데다 일용직이 많은 다중 밀집시설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해당 근무지에서는 방역수칙도 등한시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센터에서 근무한 A씨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늘어 물건이 200만건에서 300만건 이상으로 늘었다"며 속도와 안전을 함께 갈 수 없어 코로나 관련 관리가 등한시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물류센터에서 일한 투잡러는 더 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로자 B씨(30·여·연수구 거주)도 약 한 달 반 동안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이틀간 인천 동구의 한 학교에서 긴급돌봄사로 일했다.

앞서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근무한 확진자도 새벽에는 녹즙 배달업무를 했던 근로자였다.

이태원 클럽에 갔다온 학원강사를 태워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 역시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한 '투잡러'였다.

그는 평일에는 택시기사 주말에는 프리랜서 사진기사로 살아간 50대 가장이었다. 그의 아내와 한 살 딸까지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암울한 경제 현실 속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투잡러'들은 밝혀진 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피해자인데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의 연결고리가 돼 죄책감을 크게 느낄 우려가 있다.

네티즌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투잡러'들을 향한 위로의 목소리를 보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이런 사람들을 제발 마녀사냥 하지 말자", "얼른 쾌차하고 회사에서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를", "너무 죄책감을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따뜻한 댓글이 달렸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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