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차세대 비즈니스 클라우드의 조건

2017. 8. 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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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정 한국IBM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사업부장(상무)
김강정 한국IBM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사업부장(상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 말이 있다. 이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분야가 현대 사회의 천연 자원이라고 불리는 '데이터'가 아닌가 싶다. 글로벌 IT 전문 조사기관인 IDC의 마켓 스팟라이트(Market Spotlight) 자료에 따르면, 향후 2020년까지 총 44 제타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성되며 이 중 80%가 비정형 데이터라고 한다. 보통 1 제타바이트가 1조 기가바이트라고 본다면 이 어마어마한 데이터의 양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엄청나게 생성되고 있는 데이터에서 어떤 가치의 정보를 추출해내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는 보석이 되기도 하고 쓸모없이 스토리지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이 많은 데이터에서 보석과 같은 정보를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까? 정답은 바로 클라우드에 있다. 클라우드라는 넓은 토지 위에 세워진 다양한 서비스 및 솔루션을 통해 이 모든 데이터들이 수집되고 분석되고 재탄생한다. 이전까지 클라우드가 기업에게 있어 단순히 비용감소 역할을 했다면 최근 클라우드는 기업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의 비즈니스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핵심역할을 맡게 됐다.

이런 이유에서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는 이 시점에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비즈니스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기업들은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고민보다는 한 단계 나아가 어떤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데이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솔루션이 넘쳐나는 현 상황에서 각 산업에 꼭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첫째, 클라우드는 기업이 사용할 때 중요한 기본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수준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해야 할 것이며 기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클라우드가 주는 가치를 함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된 한 예로, 미국의 거대 건강보험 회사인 앤섬(Anthem)의 사례가 있다. 이 회사는 급격히 성장한 비즈니스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IT 인프라 혁신이 필요했다. 즉, IT 환경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민첩성과 확장성을 키우고,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었다. 앤섬은 기존 인프라에 클라우드를 도입해 시스템 프로비저닝 시간을 17일에서 7시간으로 단축해 IT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더불어, 자회사의 개별 IT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유연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둘째, 최선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데이터가 가장 우선이 되는 구조의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공공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 그리고 그 외 허용된 데이터를 통합해 그 안에서 비즈니스에 중요한 통찰력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활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 유명 비즈니스 스쿨인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이 있다. 덴마크에서 매년 열리는 대규모 로스킬드 뮤직 페스티벌(Roskilde Festival)에서 안전사고 및 운영상의 어려움이 빈번하자, 주최측에서는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페스티벌을 운영하고자 했다. 주최측 의뢰를 받은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은 참가자 13만명의 행동 방식과 선호도에 대한 실시간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IBM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되는 왓슨 애널리틱스 코그너티브 솔루션을 이용해 거의 1억 개에 가까운 지역 데이터(스마트폰 GPS, SNS 컨텐츠, 티켓 및 상점의 매출, 날씨 정보, 고객 인터뷰)를 연계해 분석했다. 이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중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이를 행사 동선 및 운영에 적용해 행사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핵심 기술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술이라든지, 블록체인 기술과 같은 기업이 현재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미래의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들을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여야 한다.

클라우드가 가진 인공지능 기능을 활용해 자체 기술을 혁신한 사례로는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엠트리케어'가 있다. 엠트리케어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 최초로 자사의 스마트 체온계에 인공지능을 연동, 인공지능 기반 영유아 발열 관리 서비스인 '써모케어 AI'를 출시했다. 써모케어 AI는 IBM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왓슨 API를 애플리케이션에 결합해 개발한 서비스로, 영유아의 체온과 건강 상태를 간단한 채팅 형태로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써모케어 AI는 영유아의 개인별 발열 대응 자문 결과를 메시지로 전달하며, 필요한 해열제의 복약양, 복약 시간, 복약 방법에 대한 가이드, 그리고 열성 경련, 기타 발열 질환 가능성 정도 등을 자연어로 고객에게 알려주고 있다.

산업을 망라하고 모든 기업의 데이터 분석 및 처리 능력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이런 시점에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 경영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차세대 비즈니스 클라우드가 갖춰야 할 조건을 잘 고려하여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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