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잇단 비판에 심기상한 민주당, 감정싸움 격화
김원이 의원 "尹 파면 위해 하는 일 추하냐…함께 싸울 거 아니면 가만히라도"
전병헌 "유인원 수준 몽니" 반격…NY, 전날 '非明 대선후보로 정권교체' 요구


더불어민주당이 탈당파 이낙연(사진)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초대 대표·상임고문)의 잇따르는 비판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밖에서 반 이재명(반명) 목소리를 내온 이 전 총리는 줄곧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동시 청산론'을 설파했다. 여기에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조속 파면을 압박하는 친명(親이재명)계의 단식·삭발투쟁에 대해 이 전 총리가 "흉하다"고 직격하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으로 이 전 총리를 향해 "우리 당 의원들의 단식과 삭발에 대해 '보기 흉하다'는 말씀을 하셨단 소식을 들었다. 참 씁쓸하고 화가 치밀어오른다"며 "민주당 소속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고 당대표와 문재인 정부 총리까지 하셨다. 당에서 누구보다 많은 걸 누린 분이 할 수 있는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또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도 하셨는데 제 얼굴에 침뱉기 아니냐"며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김원이 의원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비상계엄과 내란을 우리가 일으켰나. 내란을 계몽령이라 우기는 게 우리인가"라며 "윤석열 파면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려 단식·삭발한 게 그렇게 추한 일이냐"고 썼다. 김 의원은 "이 분 참 갈수록 왜 이러시는지 이해가 안 간다. 함께 싸우실 거 아니면 가만히라도 계시라"며 "우리 눈엔 당신 모습이 더 부끄럽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앞서 이 전 총리는 18일 채널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저는 진작부터 윤석열·이재명 두분의 정치가 함께 청산되는 게 좋겠단 말씀을 드렸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다른 좋은 대안을 내놓으면 협력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이 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면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 거부층을 껴안고 어떻게 선거를 하느냐"면서 "책임정당이라면 당연히 고민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26일로 예정된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죄) 2심 선고에 관해서도 "본인은 무죄라고 그렇게 주장하니 빨리 무죄 확정받는 게 더 좋지않겠냐"며 "불확실성을 제거하도록 '빨리 해달라' 요구하면 더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탄핵은 헌재에, 재판은 법원에 맡기고 정치권은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게 국가에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기조도 비판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단식을 한다, 삭발을 한다' 또 '머리카락 가지고 뭘 만들어서 헌재에 보낸다' 이러는데 보기에 흉하다"며 "국민을 좀 안심시키는 쪽으로 노력하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진숙 의원이 지난 11일 삭발식을 하며 "자른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재에 보내겠다"고 한 것을 가리킨 셈이다.
이 전 총리의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이낙연 때리기'로 대응하자 새미래민주당도 즉각 반격했다. 전병헌 당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삭발과 단식이 보기 흉하다고 지적한 이 전 총리에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사과하라고 나섰다. 이는 적반하장의 전형"이라며 "그들의 태도를 보면 이성을 잃은 것은 물론 제정신을 잃은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보기 흉한 정도가 아니라 흉물스럽고 야만적이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법원 판결을 자기들 뜻대로 해달라며 단식·삭발 농성을 벌이는 게 비정상적 행위인 건 분명하다"며 "그런 유인원 수준 몽니가 통하는 시스템이라면, 우리 사회 민주주의 성숙도를 심각히 얕잡아본 것"이라고 했다.
전병헌 대표는 "제왕적 입법권을 휘두르며 이 대표 방탄에만 집착해오더니 이젠 국회를 박차고 나와 거리에서 '뗑깡 정치'를 한다"며 "자신들의 정파적 주장대로 판결을 요구하며 밥 안 먹고, 삭발하고, 드러눕고, 거리행진하며 '뜻대로 안 되면 가만안 둔다'는 식의 폭력적 선동을 지속한 이들이야말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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