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 세계시장에 도전장
[경향신문] ㆍ자회사인 NBP, 클라우드 플랫폼 열고 범용 서비스 처음 시작
ㆍ글로벌 상품도 준비…아마존 웹서비스가 41% 점유 ‘절대 강자’
네이버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비용을 지불하고 서버나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자원을 인터넷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필두로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과점하고 있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 어느 정도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네이버 자회사인 NBP는 서울 강남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열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NBP는 지난해부터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라는 이름 아래 모회사 네이버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범용 클라우드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라우드 산업은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가를 중요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 대부분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저장, 분석해내는 기술이 기반이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겨룰 수 있었던 것도 구글 클라우드의 엄청난 컴퓨팅 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박원기 NBP 대표(사진)는 “이제 모든 산업 활동이 클라우드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네이버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것은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주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는 아마존 웹서비스가 지난해 2분기 31%, 4분기에는 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절대 강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구글, MS, IBM 등 2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아마존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지형도를 고려하면 네이버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일단 서버·스토리지·보안·전산망 관리 등의 기본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매월 4∼5개씩 새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외국에서 네이버의 설비·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글로벌 상품도 준비해 다양한 국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네이버는 그동안 검색, 메신저, 게임 등 성공을 거둔 서비스에서 다져온 역량을 클라우드에서도 강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NBP는 검색·대화형 인공지능(AI)·지도 등 네이버의 간판 기술을 고객사가 빌려 쓸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상품도 6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API 상품을 활용하면 예컨대 자사의 블로그나 온라인 상거래 앱에 네이버의 검색, 지도, 음성인식 서비스를 자체 기능처럼 탑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네이버가 국내외에서 성공하는 데 기여한 우리 기술력을 내세우면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봤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미국·독일 등에 국외 전산 거점을 구축한 상태로, 아시아·중동·유럽·북미 등 여러 지역에서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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