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들 잃은 미국인 부모 따뜻하게 손잡아준 교황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에 교환 학생으로 왔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의 부모에게 위로를 전했다.
교황은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대학 1학년생으로 로마에 온 직후 실종됐다가 지난 4일 로마 테베레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보 솔로몬(19)의 부모를 바티칸 내부로 초청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위로를 전달하고, 기도를 약속했다.
이날 만남은 원래 예정에 없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랑스 리옹에서 온 순례자들을 만나는 일반 알현 전에 시간을 내 솔로몬의 부모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미국 대학생은 로마의 존 카보트 대학에서 5주 간 수업을 듣기 위해 로마에 온 직후인 지난 2일 새벽 1시께 로마의 유흥가인 트라스테베레의 한 바에서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고, 그의 시신은 실종 3일 만인 4일 아침 테베레 강 마르코니 다리 인근에서 수습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실종 당일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던 그에게 2명의 남성이 접근해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등 물품을 강탈해갔고, 그는 이후 한 노숙자와 언쟁을 벌이다가 떼밀려 테베레 강으로 추락했다.
그는 떨어질 때 부딪힌 충격으로 머리 부위에 상처를 입고, 착용한 셔츠에 피가 묻어 있는 채로 발견됐다.
로마 경찰은 솔로몬을 강으로 추락케 한 혐으로 로마의 노숙자 마시모 갈리오토(40)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갈리오토의 동료 노숙자는 그러나 갈리오토가 숨진 미국 대학생과 우발적으로 언쟁을 벌이다 사고가 난 것이라며 갈리오토가 그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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