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인기 기술 수준? 미국에 3~5년 뒤져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24일 오후 2시, 대전에 자리잡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항공시험동 뒷편 주차장에서 8개의 프로펠러를 단 2개의 무인기, 즉 드론(drone)이 벌떼 수백마리가 나는 듯한 소리를 내며 땅에서 날아 올랐다.
항우연이 성능을 개선한 드론과의 비교를 위한 이 실험 비행에서 항우연이 성능을 개선한 드론은 상대에 비해 2배 가량 오래 땅 위에 떠 있었다.
항우연 항공시험동에서는 이밖에도 다양한 무인기 개발이 한창이다.
헬리콥터와 고정익 항공기의 장점을 합친 틸트로터 무인기 'TR-60'이 세계 2번 째로 개발돼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이 추진 중이다.
또 성층권 고도, 14㎞에서 비행에 성공한 '고고도 전기동력 무인기', 험난하고 협소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한 '틸트-덕트 멀티로터'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뽐내며 상용화를 꿈구고 있다.
이같은 기술 성과를 토대로 지난 2012년 기준, 국내 무인기 기술 수준은 세계 7위권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국내 무인기 산업은 갈길이 멀다.
국내에서는 군사용과 공공용을 목적으로 무인기 개발을 추진, 유인기 전환 무인기나 틸트로터 고고도 무인기 등에서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09년에는 무인기 기술 경쟁력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과감한 지원을 토대로 급성장하며 최근 우리나라를 제쳤다. 특히 민간 상업용 소형무인기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새로운 무인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술 수준에 비해 무인기 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규제나 지원이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무인기는 일반적으로 조종사 없이 공기의 힘으로 부양해, 자동 또는 자율적으로 비행하는 동력 비행체를 뜻한다.
형식에 따라 고정익, 회전익, 유인기 전환 무인기 등으로 크게 나뉘는데 최근 촬용이나 취미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소형 드론은 회전익 무인기 중 멀터콥터에 해당한다.
이처럼 무인기는 특성에 따라 세분화 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무게에 따라 단 2단계로 획일적으로 무인기를 구분해, 취미용 무인기 등에도 과도한 규제가 적용돼 이 분야 기술 개발은 물론 산업 성장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기술적으로도 도심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무인 비행체의 안정성 확보, 도심 내에서 무인기 통제, 무인기 전용 주파수 확보, 사고 보험 등 무인기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진 항우연 항공연구본부장은 "국내 무인기 기술은 미국 등 세계 최고 수준에 전체적으로 3~5년 가량 뒤쳐져 있다"면서도 "하지만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될 경우 머지않아 기술은 1~3년 이내 수준으로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인 비행체의 기술 개발 못지 않게 관련된 정부 부처의 임무를 명확하게 해 무인기 산업의 시장을 활성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수요 발굴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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