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재인 "후보단일화 안될 수도" 호남의원들에 협력 당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59·사진)는 21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두고 "단일화가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호남지역 의원 21명과 만찬을 하면서 "(내가) 지난달 16일 확정된 이후인 19일 안 후보가 대선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냐. 이게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들고 끝까지 가겠다는 것이고, 최근 (안 후보 캠프가) 진용을 갖추는 것을 봐도 완주 의지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안 후보가 완주하려는 것으로)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황주홍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목표로 선거에 출마했고, 안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 문제를 가져가려한 것 같다고 봤다더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호남지역 소속 의원 25명 중 21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또 "안 후보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본다. 정당의 지원 없이 거대한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도와주면 국민들이 정당 후보가 아닌 사람은 안된다는 위기감이 나올 것이고 안 후보를 설득하게 되지 않겠냐"면서 "특히 호남 지역 의원들이 도와주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황 의원은 전했다.
문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선거(대선)에서 질 거라고 본다. 저와 우리(민주당)가 중심이 될 거라고 본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면 우리로 단일화가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패배감에 젖어 무렴감에 빠지면 곤란하다"며 "호남에서 (분위기가) 반전이 되면 다른 지역에도 곧바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지지도가 정체되는 것은 후보가 부족한 것도 있고 민주당이 부족한 것도 있다"며 "후보가 부족한 것은 여러분이 채워주고 민주당 문제는 새정치위원회에서 개혁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문 후보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남북에서 안 후보에게 밀리고 있어 호남 의원들의 지원과 협력을 당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홍욱·박홍두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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