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사랑' 한채영 "베드신 너무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요?"
[뉴스엔 글 조은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이하 '지금사랑'/감독 정윤수/제작 씨네2000)의 개봉을 앞둔 한채영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HOT(핫)한 아이템이다. '와일드카드'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지금 사랑'은 영화 촬영과 함께 그의 결혼이 진행됐던 작품. 더불어 그의 첫 베드신 열연으로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언론이 주목하는 그는 작금의 '핫'한 상황을 '쿨'하게 받아들였다. 연예계에서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속하는 만 26세의 어린 나이에 면사포를 쓴 것도, 미디어의 관심이 자신의 첫 베드신 연기에 집중된 것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도리어 그는 "베드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슈가 되고 있으니 기사화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자들이나 관객들은 아직 우리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모르니 베드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해요. 하지만 영화를 본 후에는 생각이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베드신' 관련 기사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어요."
그는 자신의 첫 베드신 연기에 만족해하는 눈치였다. 기대치보다 노출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노출이 어디까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한계선상이 있지는 않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극중 민재(박용우 분)와의 애틋한 사랑이 아름답게 표현된 것에 연기자로서 흐뭇한 만족감을 표했다.
"우리 영화 (언론 시사회 때) 보셨죠? 베드신 너무 예쁘게 표현되지 않았나요?"
오히려 논란이 일었던 베드신보다 힘들었던 것은 캐릭터의 감정을 잡는 정신적인 연기였다고.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당시 1년 6개월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터라 영화 속 소여와 영준(이동건 분)처럼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극중 소여가 민재와 만나 사랑을 나누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설사 그런 상황이 닥칠지라도 그렇게 안되도록 노력해야지요. 기혼자는 배우자를 배려하고 결혼생활에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는걸요."
쿨하지만 명확하다. 이런 그의 화끈함이 만 26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이라는 길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해서 아쉽다기 보다는 제 결정이 옳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으니까..."
최근 그는 영화 홍보와 함께 차기작을 고심 중이다. 어느 덧 데뷔한지도 8년이 지났다. '지금 사랑'으로 성인 연기의 포인트를 찍은 그가 지금 서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지금 '제자리'가 어디인지 판단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자신감이 넘쳤는데 요즘 들어 연기가 점점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산을 하나 넘었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산이 나타나고...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채영은 지금 자신이 밟고 있는 계단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이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미리 정해놓기 보다는 하나의 산을 넘은 뒤 만나게 되는 또 다른 도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마치 그의 노출과 베드신에 대한민국 언론이 열광하는 것을 담담하게 여기는 것처럼, 그는 이 모든 '핫'한 과정을 '쿨'하게 즐길 줄 아는 '지혜로운'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이것이 데뷔 8년 차에 들어선 '여우'(女優)의 여유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조은별 mulgae@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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