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시원함 오래가는 유리잔 디자인은
맥주의 시원함을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잔 디자인을 과학적으로 고찰한 최신 연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맥주는 실온 상태에서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냉장을 거쳐 차갑게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브라질 상주앙델헤이연방대학교 열유체역학자 클라우디오 펠레그리니 교수 연구팀은 1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캔이나 병에서 따른 맥주의 시원함을 오래 유지하려면 바닥 면적이 작고 상부가 넓은 맥주잔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맥주를 가급적 오래 즐길 수 있는 유리잔 형태를 과학적으로 들여다봤다. 맥주잔은 대개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지는데, 차가움을 길게 유지하는 디자인은 따로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클라우디오 교수는 "시중에 나온 다수의 맥주잔 디자인을 물리학에 근거해 테스트했다"며 "맥주잔의 구체적인 소재, 잡은 손의 온도 등 요인은 일단 배제하고 형상만을 기초로 열 전달 계수(HTC)를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주잔의 바닥 부분은 단열 처리돼 열의 손실은 상부와 측면에서만 발생한다고 가정했다"며 "또한 모든 테스트에서 맥주의 시작 온도는 일정하고 유리의 열저항은 무시할 정도라고 봤다. 이런 기준을 정해 HTC의 변화가 맥주잔 형태 만으로 결정된다는 고찰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맥주의 차가움을 오래 유지하려면 바닥 면적이 작고 상부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맥주잔 디자인이 유리했다. 시중의 맥주잔 중에는 이런 디자인도 있지만 일부 메이커는 와인잔을 본뜨기도 하고 주점의 생맥주 잔은 상부에서 하부까지 지름이 일정한 원통형이 일반적이다.
클라우디오 교수는 "맥주를 차가운 채로 맛본다는 관점에서는 한두 모금에 비울 수 있는 작은 유리잔이 최적이기는 하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물리학의 관점에서 뽑은 가장 좋은 디자인은 바닥면이 작고 상부로 갈수록 지름이 커지는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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