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알고 보니 범인은 구단주?' 막장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이규빈 2025. 4. 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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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새크라멘토의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골든 원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플레이-인 토너먼트 패자전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106-120으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새크라멘토의 2024-2025시즌도 막을 내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이다.

시즌 시작 전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FA 시장에서 더마 드로잔이라는 대어를 영입하며 기존 디애런 팍스, 도만타스 사보니스와 함께 빅3를 구축한 것이다. 새크라멘토는 FA 선수들이 좀처럼 찾지 않던 팀이었다. 드로잔급의 스타가 영입된 것은 정말 오랜만에 일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새크라멘토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원투펀치인 드로잔과 팍스의 궁합이 전혀 좋지 않았고, 오히려 수비적인 약점만 부각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크라멘토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바로 새크라멘토를 암흑기에서 구원한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경질한 것이다. 당시 브라운 감독의 경질에 많은 의구심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브라운 감독 경질 이후 새크라멘토는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문제는 팍스였다. 브라운 감독의 경질이 팍스 때문이라는 루머가 나왔다. 이는 사실이 아니었으나, 새크라멘토 수뇌부는 이런 루머를 그대로 방관했다. 새크라멘토 구단에 실망한 팍스는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이적한다.

팍스의 대가로 새크라멘토 구단이 선택한 선수는 시카고 불스의 잭 라빈이었다. 라빈, 드로잔, 사보니스의 빅3로 팀을 재건하려는 생각이었다.

이런 새크라멘토의 결정에 대다수 사람이 당황했다. 그 이유는 라빈과 드로잔의 조합은 이미 시카고에서 실패로 판명이 났기 때문이다.

역시나 결과는 그대로였다. 라빈은 새크라멘토 이적 후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라빈의 활약과 별개로 새크라멘토의 경기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서부 컨퍼런스 9위로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패배하며 곧바로 시즌이 종료됐다.

시즌이 끝나자, 새크라멘토에 또 하나의 변화가 생겼다. 바로 몬테 맥네어 단장이 상호 협의 후 결별을 발표한 것이다. 성적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맥네어 단장의 사임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왔다. 바로 이번 시즌 새크라멘토의 행보에 맥네어 단장은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는 뉴스였다. 이번 시즌 새크라멘토의 움직임을 주도한 사람은 바로 구단주 비벡 라나디베라는 내용이었다.

오프시즌에 드로잔 영입, 시즌 중간에 팍스와 라빈 트레이드 등 모두 라나디베 구단주가 주도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러면 새크라멘토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모두 이해가 간다. 라나디베 구단주는 2013년부터 새크라멘토 구단을 인수해 구단주가 된 인물로 새크라멘토 팬들에게는 악명이 높은 사람이다.

구단 운영에 끈임없이 관여하는 구단주이자, 그럴 때마다 좋은 결정이 아니라 팀을 망치는 인물이다. 새크라멘토의 스타였던 드마커스 커즌스를 내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간 새크라멘토 암흑기의 원흉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런 구단주의 막장 운영에 새크라멘토 선수들도 당황한 기색이 보이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보니스는 "나도 갑작스럽게 전달받은 소식이라 혼란스럽다. 나도 생각의 정리가 안 된 상태다. 물론 새크라멘토에 애정이 있고, 팀에 남고 싶다. 하지만 향후 구단 운영에 확신이 필요하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NBA 16년차 베테랑 드로잔도 "이번 시즌은 내 NBA 커리어 16년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 경기 패배 이후 맥네어 단장의 사임은 이를 대표적으로 알려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 "감독 교체와 단장 사임 등이 모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일어났다"라고 덧붙였다.

새크라멘토의 중심인 두 선수의 인터뷰만 봐도 현재 새크라멘토의 상황을 알 수 있다. 과연 혼란스러운 새크라멘토가 이번 오프시즌에 어떤 행보를 보일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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