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55만명이나 깼는데”…그럼에도 청약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5. 1.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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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55만명 넘게 빠졌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8만5000명으로 1년 전(2703만9000명)보다 55만4000명 줄었다.

무엇보다 청약통장이 강남·서초·송파 등 일명 '강남3구'에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이 부담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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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강남3구에만 몰려
청약통장 가입자 30개월째 감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55만명 넘게 빠졌다.

고분양가를 비롯해 강남 3구에만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8만5000명으로 1년 전(2703만9000명)보다 55만4000명 줄었다.

특히,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납부 금액도 많은 1순위 가입자가 지난달 말 1764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7만4000명 감소했다.

2순위(883만9000명)는 같은 기간 2만명 늘었다.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말 2859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23년 연간 가입자는 85만5000명, 2022년엔 42만3000명 줄었다. 2022∼2024년 3년간 감소한 가입자가 183만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청약통장이 강남·서초·송파 등 일명 ‘강남3구’에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이 부담된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지역이라 당첨 시 수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돼 청약통장이 쏠렸다.

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자 중 71%가 강남 3구 아파트 청약에 몰렸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자 수는 60만4481명으로, 이 중 강남 3구 분양 단지 청약자 수는 42만8416명으로 7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강남권 분양 단지가 많았고, 청약에 신청했다 떨어진 뒤 다른 단지에 다시 도전하면 청약자 수가 중복으로 계산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강남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에서 나오는 소수의 분양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었다.

지난해 서울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2 대 1, 강남 3구는 289 대 1이었다.

전년인 2023년에는 서울 1순위 청약자가 27만5141명이었고, 강남 3구 청약자는 2만5783가구로 전체의 9.4% 수준이었다.

높은 분양가도 청약 문턱을 높이고 있다. 서울 분양 단지는 높은 분양가 탓에 도전하기 어렵고, 부양가족은 적은 20∼30대 청년의 경우 70점대까지 올라간 당첨 합격선을 채우기는 더욱이나 어려워졌다.

지난해 서울 강남3구 분양만 뜨거웠을 뿐 지방 분양시장은 침체하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로 2020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청약 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는 정부의 부담 요소가 되고 있다.

정부는 청약통장 해지자를 줄여보려 지난해 청약통장 금리를 2022년 11월(0.3%p), 2023년 8월(0.7%p), 2024년 9월(0.3%p) 세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현재 금리는 연 2.3∼3.1%다.

올해부터는 청약통장의 소득공제 한도를 연 300만원으로 늘리고, 신혼부부가 출산하면 특별공급 기회를 1번 더 주는 등 청약 혜택을 늘려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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