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그리고 폭염과의 전쟁'...보호복 입은 소방관들의 한여름 벌집 제거

정진명 기자 2024. 8.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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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말벌들이 자리를 잡았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나무 안쪽 둥그런 벌집이 보입니다.

입구에는 말벌 2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지키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도, 기자도 두꺼운 보호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손목, 발목에는 청테이프를 감아 막아버립니다.

살충제를 뿌리며 손을 대는 순간, 벌집이 두 조각으로 깨집니다.

"깨졌다. 오매 깨졌다."

말벌 수백 마리가 쏟아져 나와 사람, 카메라 안 가리고 마구 공격합니다.

서둘러 떼어낸 말벌집을 두툼한 비닐봉투에 담습니다.

이날 전남 나주의 최고기온은 33도.

작업을 마치고 보호복을 벗은 소방관들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머리끝까지 열기가 올라와 숨을 쉬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건우 전남 나주소방서 119구조대]
"(보호복) 안의 열기가 환기가 안 되기 때문에 그 폭염 속에서 온열 질환에 노출이 돼 있습니다."

유난히 벌집 제거 요청과 벌 쏘임 사고가 많은 올해.

10월까지는 벌들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벌집을 발견하면 신고하고, 야외 활동 때는 향이 강한 향수나 화장품을 피해야 하며 밝은색 옷을 착용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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