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그린벨트 해제' 기대감 높아진 내곡동…"아직은 반신반의"

김종훈 기자 2024. 8. 17.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포함되자 어느 지역이 선정될지를 두고 관심이 쏟아졌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C 씨도 "정부 대책이 나온 날 지방 출장 중이었는데 그린벨트 관련 문의로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8일 발표한 부동산대책에서 서울과 그 인접 지역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최대 8만 가구 규모의 택지를 발굴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부동산까지 오는 사람은 적어
주민들 “개발되면 좋지만 확정되기 전까진 신중”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개발제한구역 중 하나인 홍씨마을에서 인근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 본 모습. 2024.8.16/뉴스1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8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포함되자 어느 지역이 선정될지를 두고 관심이 쏟아졌다. 서울에선 특히 서초구 내곡동 인근이 유력지로 손꼽힌다.

8·8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난 16일 그린벨트로 묶인 내곡동 홍씨마을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앞서 문재인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했던 내곡동 예비군훈련장과 인접해 이번에도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이 무색한 정도였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한 부동산에서 공인중개사가 개발구역을 설명하고 있다. 2024.8.16/뉴스1

이날 내곡동 소재 부동산 8곳을 돌아다닌 결과, 그중 1곳만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A 씨는 “정부 정책이 나오고 이렇게 조용한 적은 처음”이라며 “지역이 확정된 건 아니라서 반응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정부가 12년 만에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를 내놓은 만큼 기대감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곡동에서 10년 넘게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한 B 씨는 “정부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내곡동 인근에 매입할 만한 전원주택이 있냐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C 씨도 “정부 대책이 나온 날 지방 출장 중이었는데 그린벨트 관련 문의로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그린벨트 지정을 두고 항의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2024.8.16/뉴스1

주민들은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도 신중한 분위기다. 홍씨마을에서 나고 자랐다는 홍성동 씨(남·68)는 “주민으로서 개발이 된다면 당연히 좋지만, 11월 발표 전까진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60대 남성 D 씨는 “인근이 개발되면 집값에 영향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해제가 수도권 집값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주택을 공급하면 최종 입주까지는 8년이 넘게 걸린다”며 “장기적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시장 안정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그린벨트 중 개발 가능성이 큰 건 강남 지역과 과천 정도”라며 “이 지역에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8일 발표한 부동산대책에서 서울과 그 인접 지역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최대 8만 가구 규모의 택지를 발굴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신규택지를 발표하는 11월까지 서울 그린벨트 전역, 서울 인접 수도권 지역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한시 지정된다.

archi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