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초음파·혈액 검사만으로 암 80%는 조기에 발견할 수 있죠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 2024. 5. 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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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있다면 대장내시경 필수
채변 검사론 정확도 50% 불과
국가검진 활용해 기본검진 받고
내시경·초음파 추가해야 경제적
소화기 건진 특화한 서울양병원
최신 장비 갖춰 대대적 리모델링
대장항문 소화기질환 진료와 건강검진 특성화를 표방하는 서울양병원 의료진(가운데 양형규 원장)이 정밀하고 꼼꼼한 건강검진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양병원

가족의 행복은 건강에서 출발한다. 내 자신과 함께 부모, 형제, 자식이 모두 건강해야 행복하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은 꼭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대별·연령별로 다양하고 촘촘한 건강검진 항목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건강 관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건강검진에는 국가(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국가건강검진'과 개인(직장)이 비용을 병원에 지불하고 시행하는 '종합건강검진'이 있다.

건강검진은 현재 질병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미래의 질병을 미리 알아내 식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발병 요인을 없애는 것이다.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데 건강검진만 한 게 없다. 검진 중 위·대장 내시경,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만 잘 받아도 암을 80%는 예방할 수 있다.

양형규 서울양병원 원장은 "건강검진은 혈액, 소변, 간기능, 흉부 엑스레이 등 기초검사만 잘해도 암의 약 50%를 발견할 수 있고, 여기에 위·대장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추가하면 80~90%, 복부·흉부 CT를 넣으면 95%까지 암을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암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26%를 차지하기 때문에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국가 5대 암검진을 꼼꼼히 잘 챙겨서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대장이 꽈리처럼 돼 있어 용종을 놓칠 위험이 11%에 달해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항문외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꼼꼼하게 받아볼 필요가 있다. 분변잠혈(채변) 검사는 발견율이 약 50%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대장암은 암 발병 4위, 암 사망 3위에 올라 있다. 국내 20·30대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이와 관련해 서울양병원은 지난 3일 종합검진센터 확장이전 기념식을 열고 대장항문 소화기질환 진료와 건강검진을 특성화한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항문병센터, 대장암센터, 치료내시경센터 등 특성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양병원은 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용종을 제거하고, 조기 위·대장 암은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ESD)을 시행한다. 서울양병원 종합검진센터는 5층 리모델링 빌딩으로 단독 입주해 전 층을 사용한다. 지하 1층과 2층은 검진센터, 1층은 상담센터, 3층은 특수검사실과 내시경검사대기실, 4층은 내시경클리닉, 5층은 검진센터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의료진은 모두 전문의로 외과 8명, 내과 5명, 가정의학과 2명, 영상의학과 2명, 마취통증의학과 2명이 직접 검사한다. 의료장비도 정확한 검진을 위해 GE의 3차원 64ch MD CT와 필립스 3.0.T MRI를 들여놨고, 복강경수술을 위한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서울양병원 종합검진센터는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에서 우수건진기관 인증을 받았다. 서울양병원은 2005년 3월 서울 강동구 길동에 개원했지만 1986년 경기 구리에서 양외과의원으로 출발했다. 남양주양병원은 1996년 남양주 최초로 대장항문 치료의 차별화를 표방하며 개원했다.

서울양병원은 건강검진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중시한다. 먼저 5대 암검진(본인 부담 없거나 10% 부담)과 일반 건강검진으로 구성된 국가검진을 활용한다.

국가검진은 5대 암검진을 포함해 체질량지수, 혈압, 간질환, 공복혈당, 요단백, 신사구체여과율, 흉부방사선촬영, 구강검진 등을 비롯해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우울증, 인지기능장애 등 꼭 필요한 기본검사로 짜여 있다. 검사 항목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필요하지 않은 검사가 하나도 없는 알짜 검진이다.

양 원장은 "검진비용이 고민이라면 기본검진 항목이 모두 포함된 국가(공단)검진과 함께 위·대장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를 추가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양 원장은 이어 "암이 장 점막이 아니라 근육층에 생기면 숙련된 의료진만이 잡아낼 수 있다"며 "건강검진은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 의료진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 종합검진은 연령별·가족력별로 노출되기 쉬운 질환을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내시경과 초음파, CT, MRI 등과 함께 주요 암과 장기, 동맥경화, 뇌의 조직과 혈관, 암 유전적 위험 예측 등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양 원장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질병의 위험도 다르다. 내게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좀 더 꼼꼼하게 검사하는 게 필요하다"며 "현재 및 미래의 질환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100세 시대 건강 관리의 첫걸음이자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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