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과민성 대장 증후군'... 대장내시경 꼭 필요할까요? ② [인터뷰]
| [인터뷰] 내과 전문의 손석만 원장
| 만성적 증상일 경우 3~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받아보는 것 필요
| 신선한 채소, 과일, 생선 등 식이요법으로 예방 가능
대장내시경은 검사를 받기 전 장을 비우는 과정이 힘들어 검사받기를 꺼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세만으로 꼭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나 만성화되어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저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장내시경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는 5년에 한 번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3년 정도의 주기로 받는 것이 좋다. 내과 전문의 손석만 원장(하양속시원내과)과 함께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그에 따른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해 물었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만성적인 복통, 설사, 변비 등을 겪는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한가요?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을 해봐야 하는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만으로는 반드시 대장 내시경을 받아볼 필요는 없지만, 만성적으로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다른 기저 질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단과 치료를 위해 대장 내시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체중 감소, 혈변, 야간 설사, 빈혈, 복부 종괴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즉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초기 크론병은 증상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는 5년에 한 번의 주기로 대장 내시경을 권장하지만, 이전 검사에서 다발성 용종, 선종이 발견되었거나 대장 질환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3년 정도의 주기로 검사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검사 주기와 상관없이 체중 감소, 혈변, 야간 설사, 빈혈, 복부 종괴 등의 새로운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대장 내시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Q. 대장 내시경 후에 장이 예민해져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될 수도 있나요?
대장 내시경 후 복부팽만, 속쓰림, 설사, 소화장애, 오한, 발열, 항문불편, 출혈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트림을 하거나, 오한, 발열은 일시적인 균혈증에 의한 것이며, 간혹 귀밑 이하선 부위가 부어오르고 압통이 발생할 수 있으나 5~6시간 뒤 저절로 사라집니다.
가스로 인해 복부불편감,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참지 말고 배출하면 됩니다. 배출 시 소량의 피나 푸른색을 띤 물이 함께 나올 수 있으며 치핵 등이 있을 경우 항문에 불편감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면 좋아집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증상은 비슷할 수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이상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호전됩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에는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해 보아야 합니다.
Q. 대장내시경 전에 대장을 비우기 위해 먹는 약 등으로 인해 대장내시경을 꺼리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꼭 해야 하나요? 내시경을 대신할만한 방법은 없을까요?
대장내시경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분변검사, 대장이중 조영술, 혈액 검사, 그리고 CT 검사 등이 있습니다. 분변 검사와 대장이중 조영술은 대장내시경을 대체할 수는 있으나, 이중 조영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도 대장을 비워야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검사들은 대장내시경보다 더 자주 수행해야 하며, 정확도가 대장내시경만큼은 아니므로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추가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 준비 과정에서의 약물 섭취나 물 섭취가 어려울 수 있고, 구토나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겪는 분들에게는 당일 대장내시경이 좋은 옵션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위내시경 중에 장정결제를 십이지장에 주입하여 구토 반응이나 대량의 물 섭취, 수면 장애를 최소화합니다. 하지만, 당일 대장내시경을 통상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아니며, 가능한 옵션 중 하나로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Q. 중요한 시험을 앞두거나 면접 등이 있을 때, 긴장감으로 복통, 급한 배변, 설사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인지 행동 치료, 이완치료, 최면 치료, 명상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 기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환자 본인이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상황과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는 등의 방법이 도움 되겠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 됩니다. 실제 증상이 있으시다면 지사제, 진경제 등의 약물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내장기관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혈액순환, 호르몬 분비, 호흡, 배설, 소화등이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신경계이며, 인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트레스, 과로, 식습관 문제, 질병 등으로 자율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부교감 신경, 교감신경의 비정상적인 항진으로 위장관 기능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리적 원인 관리(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 식이섬유 섭취가 도움이 되시는 분은 식이 섬유 섭취, 유산균이 도움이 되시는 분은 유산균 섭취, 로우 포드맵 다이어트(Low FODMAP Diet) 등의 식단 관리,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 관리를 함께하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 외에도 다양한 장염을 겪을 때 치료 방법이나 바꿔야 할 식습관 등이 있을까요?
장염은 장에 염증이 온 것입니다. 손관절이나 마디에 염증이 오면 그 손가락의 사용을 줄여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듯이, 장염 역시 장을 쉬게 해주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될 수 있으면 장이 일을 덜 하게끔 하는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예를 들면, 부드럽게 익힌 음식, 끓인 물과 같이 따뜻한 음식 같은 것들입니다. 기름진 음식, 면, 과일, 찬 음식, 커피, 알코올 등은 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증상완화제나 증상에 맞는 항생제를 같이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Q. 질의 내용 외에도 대장과 관련한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는 주로 위에서 소화되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위암 등이 많았으나, 요즘은 주로 서양에서 많이 먹는 육류, 밀가루, 면류,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 등 주로 장에서 소화되는 음식으로 식습관이 변화되면서 장 질환과 대장암 같은 질병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올바른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유지하면 만성 질환관리, 장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나친 육류 소비 또한 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육류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독소가 생기므로 신선한 육류와 적당한 육류 섭취를 권장합니다. 생선과 신선한 채소, 과일은 감염성 장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과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채소와 과일은 식이섬유와 항산화제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역시 몸의 독소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술 안 마셔도 간이 딱딱…‘비알코올성 지방간’, 어떻게 관리하지?
- 시도 때도 없이 뿡뿡...잦은 방귀가 건강 이상 신호?
- 보랏빛 화상 흉터, 병원에 가야 할까? [1분 Q&A]
- 단계별로 다른 유방암 치료 전략, 어떤 차이 있을까?
- 간접흡연이 직접 흡연만큼이나 위험한 이유
- 아토피 심할 때 긁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 갱년기 여성에게 ‘석류’가 좋은 이유
- 피부에 생긴 딱딱한 덩어리, 간지럽기까지 하다면 ‘이 질환’ 의심
- 우리 아이 성장장애까지 이어지는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예방할까?
- 뇌졸중 환자가 꼭 ‘브로콜리’를 먹어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