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마피' 매물 사라졌다···오피스텔 시장 ‘꿈틀’

신미진 기자 2024. 4.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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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연 5.28%로 신표본조사(2020년 7월)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수도권 6억 원·지방 3억 원 이하) 오피스텔을 구매하면 취득세·양도세·종부세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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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률 8개월만에 20%대
서울 3월 거래량 1000건 육박
전세 사기에 월세 수요 몰리자
수익률 5.28% 4년여만에 최고
청량리 오피스텔 '마피' 사라져
"매매 가격 하락 폭도 줄어들것"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해 들어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주택 수에 포함된 이후 각종 세제 혜택에서 제외되며 침체기를 겪은 이후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가 치솟으며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매 가격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낙찰률은 22.50%로 전월(14.30%)보다 8%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오피스텔 낙찰률이 20%대를 넘어선 건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2020~2022년 오피스텔의 평균 낙찰률은 30%대다.

서울의 오피스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2월 80%에서 지난달 90%까지 높아졌다. 영등포구 A 오피스텔 전용면적 18㎡는 지난달 감정가보다 높은 1억 25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률은 103.3%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방 광역시에서도 지표가 개선됐다”며 “대출 부담이 적은 소형, 저가 매물이 경매 시장에서 소화된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매매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올해 1월 586건에서 2월 869건으로 증가했다. 3월 거래량은 이날 기준 610건으로,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1000건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전용 41㎡는 분양가보다 높은 5억 5500만~5억 9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5000만 원의 ‘마피(마이너스피)’가 붙었던 곳이다. 인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542실)’은 지난달 정당계약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2021년 ‘아파트 대체재’로 떠오르며 호황기를 누렸던 오피스텔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 여파에 따른 전셋값 하락에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2021년 2만 건에 달했던 서울의 매매 거래는 지난해 8667건으로 56% 감소했다. 그러나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며 월세 가격이 치솟자 투자용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연 5.28%로 신표본조사(2020년 7월)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가 ‘1·10 대책’을 통해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 구매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수도권 6억 원·지방 3억 원 이하) 오피스텔을 구매하면 취득세·양도세·종부세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급도 해마다 줄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이 계획된 오피스텔은 6907실로 지난해 분양 실적(1만 6344실)의 4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동산 침체와 여전히 높은 금리에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15% 내리면서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오피스텔 구입 관련 금리가 연 5.2~5.3%인 상황에서 월세가 하락할 만한 요인이 없어 매매가격 하락 폭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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