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돌아왔다
안세영(22·삼성생명)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상 투혼 이후 주춤했던 그는 새해 첫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여름 파리올림픽 제패를 위한 첫걸음을 기분 좋게 내디뎠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14일 BWF(세계 배드민턴 연맹)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30·대만)에게 2대1(10-21 21-10 21-18)로 역전승했다. 말레이시아 오픈은 BWF 투어 대회 중 가장 높은 ‘수퍼 1000′ 등급 4개 대회 중 하나다.
타이쯔잉은 과거 세계 1위 출신이자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은메달리스트. 경기 전 안세영은 타이쯔잉에게 역대 상대 전적 10승 3패를 기록 중이었다. 첫 2번 만남에서 진 뒤 10연승을 달리다 지난해 연말 월드투어 파이널 4강에서 진 바 있다. 타이쯔잉은 이번 대회 8강과 4강에서 각각 세계 6위 허빙자오와 세계 2위 천위페이(이상 중국) 등 강적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에 올라 왔다. 1세트에서 안세영을 21-1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안세영은 아직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심기일전하고 나온 2세트에선 21-10으로 설욕했고, 3세트에선 시소게임을 벌이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기어코 경기를 잡아냈다. 우승 후 펼치는 ‘포효 세리머니’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대회들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식·단체전 2관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결승전 도중 당한 무릎 인대 부상 후유증으로 그 이후 대회에선 다소 부진했다. 3차례 국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도 부상한 오른 무릎뿐만 아니라 종아리와 허벅지까지 두껍게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코트 좌우로 셔틀콕을 날려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경기력은 녹슬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BWF 투어 대회 스무 번째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열린 혼합 복식 결승에서는 혼합 복식 세계 7위 김원호(24·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조가 세계 2위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 조에 0대2(18-21 15-21)로 패배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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