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확실한 곳만”... ‘건설 한파’에도 압구정·한남 등 ‘수주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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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고물가, 공사비 인상으로 신년 건설업 업황이 IMF 사태 이후 가장 나쁜 수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사들이 수주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다만 압구정 재건축 사업장과 한남 4구역, 노량진 1구역 등 상징성과 사업성이 확실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은 건설사들이 수주 여부를 놓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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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지는 수주심의委... “재무 안전성 최우선 검토”
고금리와 고물가, 공사비 인상으로 신년 건설업 업황이 IMF 사태 이후 가장 나쁜 수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사들이 수주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재무 리스크 최소화’를 1순위에 두고 전략적 요충지를 중심으로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최근 도시정비팀 산하에 10여명 규모의 ‘압구정 재건축 TF팀’을 발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통상 권역별로 나눠 영업팀이 있는데 압구정은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고 보면 된다”며 “압구정동 재건축 사업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압구정동을 대표적인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신년 수주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수주해야 하는 사업장으로 판단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는 작년 하반기 ‘넥스트 홈’ 구상을 발표하면서 압구정에 대한 수주 의지를 이미 피력한 상태”라고 했다. 이 밖에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5대 건설사의 수주전 참여는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압구정 재건축 사업장과 한남 4구역, 노량진 1구역 등 상징성과 사업성이 확실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은 건설사들이 수주 여부를 놓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11월 건설 수주액(경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 감소했다. 감소 폭만 따지면 IMF 외환위기 사태인 1998년(42.1% 감소)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건설사들이 작년 한 해 ‘선별 수주’에 나섰던 이유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자잿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가 오르면서 소위 수지가 맞지 않는 사업장들이 속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을 기준으로 건설 공사비가 3년 만에 약 30% 올랐다.
특히 각 건설사의 수주심의위원회(수심위)가 더욱 고삐를 죌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수심위는 건설회사에서 수주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구로, 수주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열린다.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 예상되는 수익과 리스크, 착공 시점, 신용 보강(유동성 공급) 정도 등 수주와 관련해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재무팀은 물론 영업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통상 각 건설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두 축을 놓고 저울질을 해왔는데, 올해에는 작년보다 영업이익률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경향이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A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비용 상승분을 반영 하느냐가 또 하나의 과제가 된 상황”이라며 “추후 설계 변경을 통해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는지 등 계약서 검토 자체가 매우 깐깐해질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진 것도 고려 대상이다. B건설사 관계자는 “신년에는 수주와 관련해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을 할 것”이라며 “가장 관건은 수익성이고 결국 유동성 측면에서 과부하가 걸릴 것인지 여부를 놓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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