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줄었는데…주택 구매는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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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의 필수품 청약통장 가입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분양가는 오르는 반면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높고, 이율마저 높지 않아 청약통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분양가상한제가 민간택지로 확대된 2020년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그해 11월 2700만명을 돌파했다.
분양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과거와 달리 '로또청약' 가능성은 낮아졌는데, 여전히 청약 경쟁률은 높아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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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구입은 증가세
[아이뉴스24 이수현 수습 기자] "8년째 매달 12만원씩 넣고 있어요. 하지만 분양가와 청약률을 보면 과연 청약통장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요. 차라리 그 돈으로 투자를 해서 집을 사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내 집 마련의 필수품 청약통장 가입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분양가는 오르는 반면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높고, 이율마저 높지 않아 청약통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2724만8358명으로 전월 대비 1만8515명 줄었다.
해당 통계는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입자를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6월 2859만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가입자는 1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이 기간 중 총 135만921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분양가상한제가 민간택지로 확대된 2020년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그해 11월 2700만명을 돌파했다. 2019년 7월 2500만명을 넘긴지 16개월 만에 200만명이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던 추세가 정반대로 전환된 이유는 전국적인 분양가 상승 영향이 결정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인건비도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9월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1657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1% 올랐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3.3㎡당 3200만원으로 1년 만에 14.05% 급등했고 5대 광역시·세종시와 지방도시는 각각 11.42%, 13.38% 상승했다.
분양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과거와 달리 '로또청약' 가능성은 낮아졌는데, 여전히 청약 경쟁률은 높아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또한 청약통장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청약 시장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서 경쟁률은 여전히 높아 당첨 가능성이 낮다"면서 "청약통장은 금리가 낮아 예금통장으로서 장점마저 줄어 그 필요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승헌 도시와경제 대표 또한 "청약통장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분양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면서 "청약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겠지만 분양가가 올라가는 상황 속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인 분양가라고 하면 유지하겠지만 당첨된 이후에도 납부 부담스러운 분양가와 높은 이율이 청약통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와 고금리 속에서도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무주택 기간 등 조건이 까다로운 청약시장과 달리 조건이 간단해 자금 마련이 가능한 수요자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기준 지난 10월 소유권이전 등기가 완료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 중 생애 첫 매수자는 3만7415명이다. 9월 3만1019명과 비교하면 6000명 이상 늘었고 2021년 11월 3만8406명 이후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4211명, 30~39세 1만7373명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다고 평가 받는 40대 이하 연령대에서 생애 첫 집 구매자가 2만명을 넘어선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생애 첫 구매자는 주택 가격이 급등한 2020년(54만506명)과 2021년(51만3208명) 50만명을 넘어선 후 지난해 30만15042명으로 20만 명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10개월 만에 29만3970명을 기록하며 작년 기록에 근접했다.
/이수현 수습 기자(jwdo9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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