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꿈의 ‘서브 2’ 눈앞···케냐 키프텀, 2시간00분35초 세계신

양승남 기자 2023. 10. 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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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켈빈 키프텀이 8일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세계신기록으로 선두로 골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라톤 꿈의 기록인 ‘서브 2’(2시간 이내 완주) 달성이 눈앞까지 왔다. 2시간00분대의 새로운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켈빈 키프텀(23·케냐)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렸다. 이 기록은 엘리우드 킵초게(38·케냐)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 당긴 세계 신기록이다. 인류의 꿈으로 여겨졌던 2시간 벽 돌파에도 36초 차로 다가섰다.

더욱 놀라운 것은 키프텀이 마라톤 도전 불과 세번째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2018년 하프마라톤으로 장거리에 입문한 키프텀은 2022년 12월4일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처음 뛰어 2시간01분53초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부상했다. 그리고 4개월 만인 올해 4월 23일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01분25초의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더 주목받았다. 다시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키프텀은 자신의 기록을 50초 단축하며 역대 최고의 마라토너로 우뚝 섰다.

키프텀은 경기 후 세계육상연맹,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스 레코드(종전 2시간03분45초)를 세울 수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정말 행복하다”며 “언젠가 내가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스 막판에 시계를 봤고, ‘한 번 해보자’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아마도 2시간 미만으로 달릴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의 기록은 일단 여기까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벤슨 키프루토(32·케냐)가 2시간04분02초로 2위를 했다.

여자부에서도 좋은 기록이 나왔다. 시판 하산(30·네덜란드)이 2시간13분44초로, 대회 신기록(종전 2시간14분04초)이자 여자 마라톤 역대 2위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1년과 2022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루스 체픈게티(29·케냐)가 2시간15분37초로, 하산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여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은 지난달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11분53초를 기록한 티지스트 아세파(26·에티오피아)가 보유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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