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무심하지”…리비아 대홍수로 2천명 사망, 실종자 1만명 육박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9. 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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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홍수로 침수된 북아프리카 리비아 북동부 마르지.[사진제공=AP]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강진으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리비아에서 대홍수로 2000명 넘게 사망했다. 실종자는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폭풍 다니엘이 강타한 리비아 동부에서 전날 댐 2곳이 무너져 동북부 데르나시 등지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무정부 상태로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리비아에서 이번 홍수로 실종자만 1만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 늘 가능성이 있다.

댐에서 흘러나온 물이 데르나시를 덮치면서 2000명 넘게 숨지고 실종자도 1만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타크피크 슈크리 리비아 적신월사 대변인은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208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재민도 2만명 넘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벵가지에 거점을 둔 리비아 동부 정부는 사망자를 3000명, 실종자는 1000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의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져 수습은커녕 정확한 피해 규모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메르 라마단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리비아 특사도 “사상 초유의 홍수로 1만 명이 실종됐다”며 “사망자 수도 수일 내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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