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LH 아파트 명단 공개…민간 발주 무량판도 전수조사 [부동산360]
공사 중 6개…양주회천 A15 154개소 모두 누락
국토부, 전국 무량판 구조 아파트 약 300여 곳 파악
보강공사 후 입주민 요청 시 전문기관 통해 안전진단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가 발주한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아파트 중 기둥 보강철근이 누락된 15개 단지명을 공개했다. 파주운정 A34, 남양주별내 A25, 양산사송 A2 등 분양·임대 단지가 포함된 가운데, 양주회천 A15는 무량판 기둥 154개소 중 154개소 모두 보강철근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5개 단지에 대한 보강 공사와 더불어 민간기업이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철근이 누락된 15개 단지의 설계사, 시공사, 감리사, 기둥설치현황 등 긴급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LH 등에 따르면 보강철근이 누락된 15개 단지 중 ▷파주운정 A34(입주완료) ▷충남도청이전신도시 RH11 ▷수서역세권 A3 ▷수원당수 A3 ▷오산세교2 A6 ▷남양주별내 A25(입주완료) ▷음성금석 A2(입주완료) ▷공주월송 A4(입주완료) ▷아산탕정 2-A14(입주완료) 등 9개 단지는 준공 완료됐고, 이밖에 ▷양주회천 A15 ▷광주선운2 A2 ▷양산사송 A2 ▷양산사송 A8 ▷파주운정3 A23 ▷인천가정2 A1 등 5개 단지는 공사 중인 상황이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LH가 무량판 구조로 발주해 시공사를 선정한 91개 단지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이들 단지를 시공했거나, 시공 중인 건설사는 대보건설·DL건설·양우종합건설·동문건설·삼환기업·이수건설·한신공영·에이스건설 등 중견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임대 단지인 양주회천 A15는 무량판 기둥 154개소 모두 설계 과정에서 구조계산이 미반영돼 철근이 미흡했고, 남양주별내 A25(분양)와 음성금석 A2(임대) 또한 각각 무량판 기둥 302개소 중 126개소, 123개소 중 101개소의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량판 구조는 상부의 무게를 받치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바로 지지한다. 기등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돼 기둥 주변에 전단보강근을 설치하는데 이 철근이 필요한 만큼 설치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LH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또한 보강철근 누락이 원인이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공공주택에서 국민 안전의 기본이 지켜지지 못한 점 아프게 반성한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고 완벽하게 보강조치를 진행해 부실 무량판 구조가 한 군데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원 장관은 무량판 구조 LH 아파트의 철근 누락이 입주민들의 안전 위협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들이 아시길 바라는 사안은 이번에 문제가 된 LH 아파트는 무량판을 적용한 지하주차장의 기둥 부위에만 해당한다”며 “지하주차장 상부에 가구들이 입주한 건물이 없어 주민들께서 입주해계신 주택 부분 하부에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LH 아파트 15개 단지에 대한 신속한 보강 공사와 더불어 보강조치가 완료될 시 입주민 추천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안전점검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민간기업 발주 무량판 구조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공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원 장관에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원 장관은 “현재 국토부에선 전국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현황 파악을 완료했다”며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을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강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현재 파악한 전국 무량판 구조 아파트는 약 300여 곳으로, 시공 중인 105곳과 준공된 아파트 188곳 등이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이한준 LH 사장은 “보강공사가 끝나도 입주민들께선 (조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셔서 안전점검을 요구하시면 이를 통해 안심하고 사실 수 있을 때까지 무한책임을 가지고 보완해나갈 계획”이라며 “시행상 오류로 인해 하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LH의 수장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고개 숙였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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