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임시거주지 원성] 하남 교산·남양주 왕숙 원주민 ‘눈높이 대책’ 절실
시행사·정부, 상생안 마련 나서야
3기 신도시 입주일이 당초보다 지연되면서 원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임시거주지 공급 등의 대책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지니스학과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19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남 교산이나 남양주 왕숙 등의 신도시 개발 지역 원주민들은 몇 십 년 동안 집안 대대로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잃는 것”이라며 “영농인이 대부분인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생활양식과 주거환경을 고려해 임시거주지가 공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3기 신도시 계획을 수립할 때, 기존 거주자들의 임시거주지 선호지역을 파악하는 수요조사와 실질적인 이주대책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어야 한다”며 “시행사는 3기 신도시 원주민과 꾸준한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류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도시 개발사업은 원주민의 협력이 절실한 만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철규 한국부동산학박사회 회장(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은 “LH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사업에 3기 신도시 원주민을 우선순위로 공급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신도시 개발사업이 1~2년 안에 끝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별도의 조례를 제정해 지원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시거주용 임대주택 공급방안을 두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원주민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게 해결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3기 신도시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토지보상 문제 등의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것”이라며 “3기 신도시 개발이 늦어질수록 임시거주지로 인한 불편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기와 2기 신도시 개발 시기와 달리 지금은 개개인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표출하는 시대”라며 “시행사와 정부는 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양측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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