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교황 주례로 장례 미사 엄수…영면 든 베네딕토 16세
[앵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어제 바티칸 시국에서 엄수됐습니다.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주례로 열린 장례 미사엔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객들이 운집했습니다.
바티칸에서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2년 마지막 날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습니다.
교황청은 현직 교황과 거의 같은 장례 절차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예우했습니다.
장례 미사 주례를 맡은 현 프란치스코 교황,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복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주님의 신실한 친구인 베네딕토여, 이제 영원토록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때 그대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전 교황의 장례 미사를 현 교황이 집전한 것은 1802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8년 만인 2013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598년 만에 생전에 퇴위한 교황으로 가톨릭 역사에 기록됐습니다.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전 교황의 장례식에 성 베드로 광장은 추모 인파로 덮였습니다.
장례 미사 당일 5만 명이 넘는 조문객이 새벽부터 몰려들었고, 일반인 조문 기간이었던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20만 명이 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신자들은 베네딕토 16세를 당대 최고의 신학자이자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려 했던 교황으로 추모했습니다.
[맥포트/미국 조문객 : "저는 베네딕토 16세가 매우 아름다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전통의 매우 강력한 수호자였습니다."]
2시간 가까운 장례 미사가 끝나고 베네딕토 16세는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향했습니다.
전임 교황 91명이 잠든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에서 베네딕토 16세도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바티칸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재벌집 첫째아들’의 이혼소송…‘SK그룹 주식’의 미래는?
- 청와대, ‘한국의 베르사유’에서 ‘관광 클러스터’로?
- 푸틴, 정교회 성탄절 맞아 “36시간 휴전”…우크라 ‘일축’
-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개막”…팬데믹 이후 첫 행사
- [특파원 리포트] ‘10번째 투표도 불발’ 난장판 미 하원의장 선거…민주당 ‘팝콘각’
- [제보] 고속도로 달리던 전기차, 30초 만에 ‘속도 0’…“배터리 배선 불량”
- 그 많던 흑두루미는 어디로 갔을까?…“제2의 순천만이 필요하다”
- 현 교황 주례로 장례 미사 엄수…영면 든 베네딕토 16세
- 美 동부 폭설 이어 서부 폭우…정전·침수 잇따라
- [생활경제] “전세금 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