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간 韓사제들 “베네딕토16세, ‘분단’한반도 각별한 애정”

장재선 기자 2023. 1.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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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께서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던 분입니다. 독일인이라서 민족의 분열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잘 아셨습니다."

한편,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방문한 조문객이 2일 6만5000여 명, 3일 7만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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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한 유흥식 추기경이 마중을 나온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염수정 추기경. 연합뉴스

염수정 추기경·이용훈 주교 등

장례 미사 참석 위해 로마 도착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께서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던 분입니다. 독일인이라서 민족의 분열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잘 아셨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는 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한국 언론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주교를 포함한 한국 천주교 성직자 대표단은 지난달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의 장례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이탈리아에 왔다.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등이다. 휴가차 지난해 말 귀국해 한국에 머물렀던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한국 대표단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

유 추기경은 “2008년부터 대전교구가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을 펼친 것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였다”며 “내게는 특별한 교황이었고, 머지않아 큰 교황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정 대주교는 “사제들의 잇따른 성 추문으로 뒤숭숭하던 시기에 바티칸에서 세계사제회의가 열렸는데, 교황께서 사제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과 신뢰의 눈길로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베네딕토 16세가 규율과 전통을 강조함으로써 대중에게 완고한 이미지로 비쳤으나, 누구보다 따뜻하고 너그러운 교황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방문한 조문객이 2일 6만5000여 명, 3일 7만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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