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완화, 일부 주택거래 숨통은 트이겠지만 분위기 반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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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의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던 서울 초고가 아파트 단지들도 수억원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KB부동산 10월 '서울시 시세총액 톱(TOP) 20' 아파트 단지 가격은 전월 대비 2.0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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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의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던 서울 초고가 아파트 단지들도 수억원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KB부동산 10월 '서울시 시세총액 톱(TOP) 20' 아파트 단지 가격은 전월 대비 2.06% 떨어졌다. 이는 2011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하락률이다.
서울 시세총액 TOP 20 아파트 단지의 가격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으며, 하락률도 ▲6월 -0.02% ▲7월 -0.13% ▲8월 -0.78% ▲9월 -1.48% ▲10월 -2.06%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긴 하락세다.
시가총액 기준 전국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로 범위를 넓힌 KB '선도아파트50 지수' 역시 지난달 97.58을 기록해 전월(99.32)에 비해 1.7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선도아파트50 지수도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떨어졌으며 ▲7월 -0.24% ▲8월 -0.72% ▲9월 -1.12% ▲10월 -1.75%로 하락률도 매달 증가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에서는 극심한 거래절벽에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발생하면서 최고가 대비 6억~7억원씩 떨어진 거래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24억5000만원(17층)까지 올라갔으나 지난달 16일 이보다 6억6500만원 낮은 17억8500만원(5층)에 손바뀜됐다.
2위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5㎡도 지난달 15일 17억7000만원(25층)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8월 최고가인 25억3000만원(22층)보다 7억6000만원 하락했다. 3위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역시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27억원) 대비 7억5000만원 떨어진 19억5000만원(12층)에 지난달 거래됐다.
송파구뿐 아니라 강남구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는 지난해 11월 26억3500만원(11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8일 19억9000만원(2층)에 팔려 20억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지난달 27일 투기·투기과열지구 내 무주택자·1주택자 대상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허용하고,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50%로 단일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 완화에도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집값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라며 "대출을 더 풀면 일부 거래는 될 수 있겠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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