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개편 후에' vs '분양가 오를텐데' 속타는 수요자

이하은 2022. 6. 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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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도권 주택공급 증발..지방만 늘어
예정 물량도 실제 공급 미지수..수요자 부담↑

윤석열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개편 일정이 가시화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은 더욱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에는 2만8000여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지난 5월에도 분양을 계획한 단지들이 일정을 연기하면서 분양 실적이 계획 대비 57%에 그친 바 있다.

수요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분양가 상한제 개편이 사실상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최근 수도권마저 청약열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분양시장에 다시 청약자들이 몰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수도권 물량 급감…규제 완화까지 '버티기'

1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에는 전국 62개 단지, 총 가구 3만2952가구, 이 가운데 2만8232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6월과 비교하면 총가구수는 30%(7681가구), 일반분양은 46%(8848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공급 물량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6월 분양 실적은 수도권 1만3734가구, 지방 1만1537가구였으며 비중 또한 각각 54%, 46%로 비슷했다. 올해는 수도권 34%, 지방 66%로 지방 물량이 2배가량 많다.

경기에선 총 7912가구 중 2407가구가 본 청약을 진행하는 사전청약 단지들이다. 양주회천 A24(869가구·이하 총가구수), 양주회천 A-20(526가구), 파주운정3 A23(1012가구) 등이다.

이밖에 후분양 단지인 고양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331가구)'과 화성시 '봉담 자이 라젠느(862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서울은 소규모 단지 5곳에서 636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강서구 '화곡동 더리브(140가구)', 구로구 '개봉 해피트리N루브르(295가구)' 등이다.

인천은 4개 단지 263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구 '힐스테이트 블로포레스트(736가구)',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2차(583가구)' 등이 6월 분양을 계획했다.

지방은 총 2만1772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4959가구), 충북(3119가구), 경남(2993가구)을 중심으로 신규아파트가 공급된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953가구)',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청주 SK뷰 자이(1745가구)',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 롯데캐슬 어반포레(981가구)' 등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실제 분양할지 미지수…수요자 부담은 ↑

다만 이같은 공급 물량은 예상치로 실제 분양 일정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개편 일정을 이달로 정하면서 분양 시기를 조절하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분양가상한제 개편방안을 6월 이내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는 정비사업장이 대부분인 수도권에서 제도 개편 발표 전까지 공급 가뭄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은 이미 강동구 둔촌주공, 동대문구 이문3구역 등 대형 사업장이 분양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수요자들의 애를 태우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씨 마른 서울 분양…'분양가상한제 개편' 물꼬 틀까(5월30일)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에 정비사업 이주비 및 원자잿값 상승분 등을 반영하는 등 분양가상한제 규제가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분양가 책정에 난항을 겪던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들은 이번 개편안 발표 이후로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개편 이후 멈췄던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분양가가 인상되면 수요자들은 더욱 신중하게 청약할 수밖에 없어서다. 최근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대출금리 또한 부담이다.

특히 오는 7월부터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를 적용한다. 현재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경우 DSR 40%(2금융권 50%)를 적용하고 있는데, 3단계가 시행되면 총대출액 1억원부터 이같은 규제가 적용된다.

이미 올해들어 대출규제 등으로 청약열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20일까지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5대 1로 작년 평균인 19.5대 1에 비해 떨어졌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개편과 기본형 건축비 추가 상승 등이 예고되면서 분양 예정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게 됐다"며 "(분양가 인상 전) 수요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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