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안해지는 서울 전세시장, 한 달 만에 가격 반등하고 매물 16% 급감

정순우 기자 2022. 4. 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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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 최근 들어 다시 불안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3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던 전셋값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고, 매물도 한 달 만에 16% 급감했다. 선행지표 성격인 심리지수도 반등하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상승했다. 2019년 6월 이후 줄곧 상승하다가 지난달 0.02% 떨어지며 하락 반전했지만 이내 다시 반등한 것이다. 2020년 7월 계약갱신청구권(2+2년), 전·월세 상한제(5%룰)를 담은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그해 하반기부터 폭등하던 서울 전셋값은 작년 11월 이후 안정되는 분위기였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KB가 협력 부동산 4000여곳을 설문조사해 산출하는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3월 98에서 4월 100.4로 올랐다. 작년 12월(98) 이후 4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셋값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더 우세하다는 의미다.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3월 92.8에서 4월 99.8로 올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6일 기준 2만5594건으로 한달 전보다 16% 감소했다.

올해는 임대차법 개정 2년이 되는 해여서 계약 갱신권을 행사한 세입자들이 시장에 나올 8월 이후 전세시장 향방에 대한 관심이 특히 뜨겁다. 5%룰 때문에 전세를 못 올렸던 집주인들이 시세대로 올리려 하면서 제2의 ‘전세대란’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과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추가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설사 전셋값이 더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전셋값이 수억원씩 급등한 상황이어서 목돈이 없는 세입자는 어쩔 수 없이 월세 또는 반전세를 선택하거나, 외곽으로 밀려날 수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전세 공급자로서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이들에게 적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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