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안해지는 서울 전세시장, 한 달 만에 가격 반등하고 매물 16% 급감
작년 연말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 최근 들어 다시 불안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3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던 전셋값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고, 매물도 한 달 만에 16% 급감했다. 선행지표 성격인 심리지수도 반등하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상승했다. 2019년 6월 이후 줄곧 상승하다가 지난달 0.02% 떨어지며 하락 반전했지만 이내 다시 반등한 것이다. 2020년 7월 계약갱신청구권(2+2년), 전·월세 상한제(5%룰)를 담은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그해 하반기부터 폭등하던 서울 전셋값은 작년 11월 이후 안정되는 분위기였다.
KB가 협력 부동산 4000여곳을 설문조사해 산출하는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3월 98에서 4월 100.4로 올랐다. 작년 12월(98) 이후 4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셋값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더 우세하다는 의미다.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3월 92.8에서 4월 99.8로 올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6일 기준 2만5594건으로 한달 전보다 16% 감소했다.
올해는 임대차법 개정 2년이 되는 해여서 계약 갱신권을 행사한 세입자들이 시장에 나올 8월 이후 전세시장 향방에 대한 관심이 특히 뜨겁다. 5%룰 때문에 전세를 못 올렸던 집주인들이 시세대로 올리려 하면서 제2의 ‘전세대란’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과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추가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설사 전셋값이 더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전셋값이 수억원씩 급등한 상황이어서 목돈이 없는 세입자는 어쩔 수 없이 월세 또는 반전세를 선택하거나, 외곽으로 밀려날 수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전세 공급자로서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이들에게 적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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