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강남재건축 '한방'에 16억 뛰었다..윤석열式 부동산 '시험대'

권화순 기자 2022. 3. 31.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1·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업무보고 회의에 참석해 안철수 대통력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2.03.31.
'부동산 심판론'으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딜레마'에 빠져 들고 있다. 재건축 규제완화와 다주택자 세부담 완화 등의 부동산 공약 기대감에 전국 아파트값이 6주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4구 아파트값은 10주만에 상승전환했다. 지은지 39년된 강남구 50평대 아파트값이 '한방'에 16억5000만원 뛰고 46년된 여의도 아파트가 42억원 '신고가'를 찍는 등 집값 불안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6주만에 상승세 멈추고 강남4구 상승전환...46년된 재건축 아파트값, 석달만에 2억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00%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2월21일 하락전환 한 뒤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으나 대선 이후 낙폭을 좁히다 결국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1% 하락을 유지했으나 지난 2월28일 이후 하락폭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북의 14개구는 이번주 0.02% 하락했고 강남 11개구는 0.02% 떨어졌으나 재건축, 재개발 단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을 좁히거나 상승반전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강남4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는 이번주 상승전환했다. 지난 1월17일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0.01% 올랐고 송파구는 3주연속 보합권이다. 강동구는 지난주 0.01% 하락에서 이번주 0.00%로 보합 전환했다.

재건축 안전진단과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재건축 규제완화와 함께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양도세 경감 대책이 예고되면서 강남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58.54㎡(2층)는 지난 19일 51억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거래일은 2019년 10월 24일로 1층이 3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약 2년 5개월만에 가격이 16억5000만원 뛴셈이다. 이 아파트는 준공연도가 1983년, 총 세대수 690가구의 강남권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혀왔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호가도 상승세다. 인근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2㎡는 지난 2월 실거래 가격이 25억5000만원이었는데 대선 이후 호가가 5000만원 올랐다. 개포동 경남1차 아파트 역시 50평대 호가가 대선 이후에 1억원 급등했다.

강남권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재건축 단지도 몸값이 오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아파트 전용 139.31㎡는 지난 21일 42억5000만원(12층)에 실거래 됐다. 지난해 12월 10일 같은 면적이 40억5000만원(4층)에 거래됐는데 대선 이후에 가격이 2억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76년 준공돼 지은지 46년 됐다. 사실상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40년 넘은 아파트값이 몇개월새 수억씩 오르고 있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규제완화 강조하다 집값불안 '부메랑' 우려..인수위 임대차3법 축소·폐지 발표한 가운데 전셋값 낙폭 축소중
인천은 지난주 0.13% 하락에서 이번주 0.11% 하락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0.03%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일산과 분당 등 1·2기 신도시 위주로 재건축 특별법 공약 기대감에 집값이 소폭 오름세를 기록 중이라는 설명이다.

규제완화 공약에 집값 반등세가 뚜렷해지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주 국토교통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재건축 규제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 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면밀한 이행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함께 재건축 조합원지위 양도금지 시점 조기화 등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만을 강조했다가 집값 불안을 잡지 못할 경우 오는 6월 지방선거 등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집값 안정화 방안도 '패키지'로 제시하며 부동산 정책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안정세를 찾아가던 전세가격은 불안의 '불씨'가 여전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02% 하락했다가 이번주 0.01%로 낙폭을 좁혔다. 서울도 같은 기간 0.03% 하락에서 0.02% 하락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수위는 임대차3법 폐지 혹은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2년도 안돼 제도를 다시 변경할 경우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관련기사]☞ 현빈♥손예진, 결혼 앞두고 '가짜 청첩장' 소동…"조잡한 가짜"'효녀' 아내의 수상한 행적→정신병원 강제입원까지…무슨 일?김준수, 89억 한강뷰 집에서 누리는 룸서비스…럭셔리 싱글라이프'정승원 선수 노마스크 헌팅' 허위글 유포자 "잘생겨서 자격지심" 사과윌 스미스 '따귀 사건' 이틀 후 자택서 경찰 목격…무슨 일?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