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0채 중 3채 가격 낮춰 팔아"..헬리오시티 33평 9월 23.7억→10월 22.55억

조성신 2021. 11.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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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북한산시티 43평 직전거래比 7900만원↓
서울 아파트 매물 4만3879건 전월比 6.7%↑
같은 기간 경기 12.1%↑ 인천 17.1% 늘어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매경DB]
정부 대책과 집값 상승 피로감에 매물이 쌓이면서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을 낮춘 아파트 거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거래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하락 거래 비율은 31.8%로 이는 9월 대비 8.2%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일례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2억5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1억1500만원이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114㎡는 지난달 4일 직전 거래 대비 7900만원 하락한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거래 비율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지난달 아파트 거래중 직전 거래대비 실거래가가 하락한 비율은 28.2%였다. 전월(21.5%)대비 6.7%포인트 확대됐다. 경기 지역은 지난 4월 25.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비율이 축소되다 9월 반등한데 이어 2개월 연속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인천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거래 비율도 전월(20.7%)대비 8.4%포인트 확대된 29.1%로 집계됐다. 경기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 전용 59㎡는 지난달 9일 6억7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5200만원 하락했고, 성남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전용 84㎡도 지난달 2일 직전 거래보다 5000만원 떨어진 12억원에 손바뀜했다.

인천 역시 서구 가좌동 한신휴플러스 전용 172㎡는 직전 거래 대비 3000만원 떨어진 6억1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실거래가 하락이 가시화 되는 추세다.

아직 거래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어 하락 거래 비율이 변동될 여지는 있지만, 정부의 규제 정책에 따른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 추세가 점차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이달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3879건으로 전월대비 6.7% 증가했다. 경기는 전월대비 12.1% 증가한 7만5390건을 기록했고, 인천은 17.1% 증가한 1만5595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도 매수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9로 전주대비 4.9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10월 1주(76.3) 이후 54주만 최저치이자 3주 연속 기준선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매수자 우위, 높으면 매도자 우위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전주대비 5.4포인트 하락한 74.0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4주(72.7) 이후 72주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들고 금리인상과 이번 달 하순부터 시작될 종부세 부과로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시그널보다 투기 방지 대책 마련이 부동산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주택자들은 올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금액의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공시가격이 상승한 것에 더해 올해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종전 구간별 0.6~3.2%에서 1.2~6.0%로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리인상도 변수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했고, 이번 달과 다음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거시계량모형을 이용해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경우 향후 1년 동안 주택가격 상승률이 0.25%p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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