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가능성 '성큼'.."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
경제성장 기대감도..집값 하방 압력 제한적
공급 물량, 전월세 불안 주목해야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매수심리를 위축시켜 당장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주택 시장의 대세 하락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전월세시장 불안과 수급 요인이 하반기 집값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조찬 회동을 갖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되 통화정책 완화 축소’에 합의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지만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낮아지면서 주택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이 집값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주택 가격 상승의 기저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저금리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도 “금리 인상 예정 시기에는 매수자들도 대기하려는 심리가 생길 수 있다”면서 “거래량 감소 현상이 우선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수도권 주택가격은 연간 약 0.7%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집값은 올랐다. 지난 2005년 10월 3.50%에서 2008년 8월 5.25%까지 총 8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는 67.2에서 80.7로 20%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4.61% 올랐다.
전월세시장 불안·공급물량 ‘변수’
오히려 전문가들은 하반기 집값 변화 요인으로 금리 인상보다 공급 물량이나 전월세 가격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연내 1~2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실물 경제 대비 여전히 완화적 기조라는 평가다. 특히 정부가 이미 엄격한 대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시중은행 가계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한도 규제를 적용키로 했다.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6억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으면 규제 대상이 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위원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대출은 이미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인상이 매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정부 공급대책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고, 하반기 전월세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집값을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110.6으로 15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 넷째주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다. 기본적으로 입주 물량이 부족한데다 청약 대기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023가구로 지난해 하반기 2만2786가구 보다 1만 가구 넘게 적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대란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 물량에 따라 지방과 수도권 집값이 엇갈린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규제지역 해제해달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지방 집값은 차분해지고 있다”면서 “서울보다는 수급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지방의 경우 공급 물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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