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사전청약 '성큼'..1차 대상지 보상 진행률 81.2%

전형민 기자 2021. 6. 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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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부터 3기 신도시 주요 입지에서 첫 사전청약이 이뤄지는 가운데 1차 사전청약 대상지 5곳의 평균 토지 보상률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사전청약 1차 대상지구 5곳(총 4400가구)의 평균 토지 보상률은 81.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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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보상, 3기 신도시 진행 가늠자
"속단 일러..땅값↑ LH 신뢰↓변수"
7월 중순께 진행될 3기 신도시 1차 사전청약에 포함된 인천계양 지구의 모습.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7월 중순부터 3기 신도시 주요 입지에서 첫 사전청약이 이뤄지는 가운데 1차 사전청약 대상지 5곳의 평균 토지 보상률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예상을 웃도는 토지 보상률에 한시름 놓는 모습이다. 토지 보상률은 정부의 신도시 조성 진행의 가늠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3일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사전청약 1차 대상지구 5곳(총 4400가구)의 평균 토지 보상률은 81.2%에 이른다.

지난해 7월 10일 정부는 '패닉바잉' 현상에 대응해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하고,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 물량을 9000가구에서 3만 가구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대상지는 Δ인천계양(1040가구) Δ의왕청계(300가구) Δ남양주진접2(1530가구) Δ성남복정(1020가구) Δ위례(400가구) 등이다. 주택 사업승인 물량은 소폭 증감이 있을 수 있다.

특히 5곳 중 가장 서울과 근접한 데다, 400가구 전량이 신혼희망타운(신희타)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관심을 끄는 '위례'의 A2-7BL 지구는 보상 진행이 100% 완료됐다.

1차 대상지구 중 가장 많은 사전청약 물량을 예고하고 있는 '남양주진접2'도 보상 진행이 99% 완료됐다. 남양주진접2에는 공공분양 1020가구, 신희타 물량 510가구가 예정됐다.

성남복정 지구도 92%로 대략 보상 작업이 진행중이다. 상대적으로 늦게 보상을 시작한 인천계양 지구와 의왕청계 지구는 각각 60%와 55%로 보상 진행률이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사전청약 물량에 대한 토지 보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이를 전담한 LH는 고무적인 모습이다. 연초 불거진 일부 직원의 '3기 신도시 사전 투기 사태'로 신뢰도를 잃으면서 토지 보상 작업에 난항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수도권의 높은 청약 대기수요를 조기에 흡수하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예정된 사전청약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왕숙2 지구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반응이다. 1차 사전청약 물량이 올해 총 공급 물량인 3만 가구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 다른 3기 신도시 예정지의 땅값이 크게 오르는 등 보상을 원하지 않는 토지주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기 신도시 예정지 중 한 곳인 남양주왕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해당 지역 토지주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팔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LH에 대한 토지주의 신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그동안 LH가 감정평가액이 싸더라도 빨리 보상에 응해서 각종 인센티브(협의양도인택지)를 받으라고 했는데, 정작 자기들은 보상을 더 잘 받는 방법을 알면서 토지주를 속인 셈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토지 보상이 지체되면 정부가 공언한 2025년 입주를 일정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과거 정부의 실패를 답습해 오히려 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8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사전예약제'라는 이름으로 지금과 매우 유사한 제도가 시행했다. 하지만 토지를 확보하지 않은 채 사전청약부터 진행하면서 토지 보상 문제가 불거졌고, 정작 본 청약은 7~8년이나 후에 이뤄지는 상황이 야기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직 2025년 입주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의 일정은 아니다"라면서도 "정부가 동력을 상실하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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