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15% 안산 14% 남양주·고양·양주 11%↑..GTX 노선 타고 아파트값 오른다

조성신 2021. 5. 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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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C노선 수혜지역 10% 이상 상승
기존 10개역에서 13개역까지 늘려
왕십리역 추가 가능성 높아
남양주 평내동 부동산중개업소 밀집지역 [사진 = 이충우 기자]
정부의 '2·24 주택공급 대책' 발표 이후 잠시 주춤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올해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경기도 지역 대부분이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수혜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4.62%로, 특히 경기도(7.45%)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는 서울(2%)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경기도 내 시군별 상승률을 보면 의왕시가 14.6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안산시(13.69%), 남양주시(11.71%), 고양시(11.19%), 양주시(11.01%)가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남양주와 고양시를 제외한 시흥시, 안산시, 양주시는 GTX-C노선의 개통이 예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주 덕정 S공인중개사 대표는 "양주지역은 GTX C 노선 유치를 계기로 아파트, 주택, 상가, 공장, 창고, 토지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서울 도심과의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 들면서 양주 내 인프라 개발 계획을 묻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다. 사업비는 4조3857억원으로 국토부는 한국교통연구원(KOTI) 평가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개통 예정은 2026년이다. 당초 C노선은 서울 양재, 삼성, 청량리, 광운대 등 10개역이 예정됐지만, 국토부는 작년 12월 GTX-C사업 입찰 공고를 내면서 최대 3개 역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청약시장에서도 GTX-C노선의 효과는 컸다. 서울 도봉구에서 공급된 '쌍문역 시티프라디움'은 최고 155 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해당지역) 청약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는 GTX-C노선 정차역 중 하나인 1호선 창동역이 한 정거장으로, 쌍문역~삼성역 구간(약 20여분)에 따른 강남 접근성에서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GTX C 왕십리역 생길 듯

[자료 = 국토부]
GTX-C 노선에 왕십리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GTX C노선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모두 '왕십리역 신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모든 업체가 제안했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GTX C노선에 왕십리역이 추가될 경우 지하철 환승을 통한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지난 2월 국토부에 왕십리역 신설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내기도 했다. 국토부는 당초 C노선에 추가 역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지자체의 신설 요청이 이어지자 추가 역 신설을 검토해왔다.

서울시는 GTX C노선이 왕십리역에 정차하면 통행 시간 절감 효과가 약 29%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왕십리역 신설이 확정되면 약 1500억~20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업계는 사업자 측이 50%, 서울시와 성동구가 50%로 나누어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왕십리역 신설을 위해 일부 재정을 부담하겠다고 답변이 와서 건설사에 서울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한국교통연구원(KOTI) 평가를 거쳐 이르면 6월 말쯤 GTX C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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