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부동산 버블론.. 올 9월 '121조 대출만기' 괜찮나?
전통적으로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론 거래세와 보유세를 망라한 세금과 함께 일정 기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전매제한이 꼽힌다. 여기에 현재 사회·경제적 여건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최대 변수는 금리다. 2018년 11월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 정책은 2년 4개월 동안 이어져 사상 최저금리인 0.50%가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 통화 당국의 유동성 확대로 저금리 장기화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국내 은행도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시장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로 자금조달비용이 늘자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마저 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각국 중앙은행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해 올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가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은 숨죽이는 시기를 맞고 있다.
━
금감원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3억원을 30년 만기로 대출받았을 때 3.5% 금리가 4.5%로 1%포인트 오를 경우 갚아야 할 총 이자는 1억8497만원에서 2억4722만원으로 6225만원 늘어난다. 원금 3억원을 포함해 총 상환금액이 4억8497만원에서 5억4722만원으로 증가한다. 이자를 합친 매월 원리금 상환금액은 134만7000원에서 17만3000원 늘어난 152만원이 된다.
서울 중위가격 수준인 10억원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40%)인 4억원을 20년 만기로 대출받았다면 금리 1%포인트 상승 시 월 원리금은 283만2000원에서 316만6000원으로 33만4000원 증가한다. 연간 400만원 이상을 더 부담하는 셈이다. 물론 주택담보대출 외에 신용대출이나 최근 늘어난 P2P대출 등의 이자율을 적용하면 훨씬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의원(국민의힘·경북 경산)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신용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고 소득 상위 20%를 제외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액은 6조6000억원 늘어난다.
문제는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가산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리상승이 이미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3월 연 2.52∼4.04%로 지난해 7월(연 2.25~3.95%) 대비 0.09~0.27%포인트 올랐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 금리상승과 국내 금리가 동조화하는 양상을 보일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1월 말 금융권이 합의한 대출 만기연장 규모는 121조1602억원. 원금 상환유예 금액은 9조317억원이고 이자 상환유예 금액은 1637억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와 이자 유예로 부실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실제론 비상등이 켜진 상태”라며 “금리가 오르면 중소기업과 취약계층 대출이 한 번에 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증여는 9만1866건으로 전년 대비 43% 급증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시내 아파트 증여 건수도 역대 최대 규모인 2만3675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다주택자가 높은 세금을 피해 발 빠르게 움직임에 따라 실제 세부담 증가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처럼 집값이 비싼 지역은 양도세와 보유세를 줄이려는 절세 매물이 나오겠지만 집값 하락의 대세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머니S리포트] 부동산 가을 위기설 - 위험신호② : 경매
부동산 경매시장은 시장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결과가 바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집값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모든 수치에서 우상향 곡선만 그리던 경매시장에 이상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신건이 늘어난 데 비해 응찰자 수는 줄고 있는 것. 올 3월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
이처럼 호황을 보이던 법원 경매시장에 3월 들어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경매 시장의 호황은 올 들어 2월까지만 해도 이어진 집값 상승장세의 연장이었지만 3월부터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무엇보다 입찰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2월까지만 해도 물건당 많게는 50~60명씩 몰렸지만 3월 들어선 입찰자 수가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2월 15.29명에서 3월 6.33명으로 60% 가까이 감소했다.
━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경매 시장에서 집값이 조정을 받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지표가 입찰자 수 감소”라며 “낙찰가율은 통상 1~2개월 뒤 반영된다는 점에서 이후 추세를 좀 더 살펴야겠지만 현재 집값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급증과 관련해선 “보통 2월의 경우 설 연휴와 함께 일수도 적어 법원 접수 건수가 1년 중 가장 적지만 올핸 유독 더 적었다”며 “경매 물건 증가는 주택 수요자가 은행이자를 갚지 못해 넘어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 큰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도권 집값은 오를 만큼 올라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점과 오랫동안 지속된 상승세에 조정이 더해졌다는 점을 주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입찰자의 가격산정에 혼란이 있는 상황”이라며 “낙찰자는 지난해의 흐름으로 집값이 우상향할 것으로 봤을 것이고 2순위 입찰자는 집값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보수적 입장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엔 무리하게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더라도 45일 후 잔금을 처리할 때 호가가 올랐고 2개월 후 입주할 시기쯤이면 더 오른 것처럼 낙찰자는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며 입찰가격을 산정했을 수 있다”고 봤다.
━
하지만 매각가율 사이클 상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강은현 대표는 “과거 참여정부 당시 최근보다 더 가파른 곡선을 그리며 5년간 상승한 후 6년째 조정에 접어든 일이 있었다”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구매력이 있는 수요가 시장에 항시 대기하고 있다면 집값이 떨어지지 않겠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최대한 대출을 받아 ‘공황 구매’를 한 수요자가 집값 상승에 힘을 보탰지만 올해 이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긴 무리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경매는 감정 후 입찰까지 통상 6개월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3월에 나온 물건의 감정가는 집값이 고점이던 지난해 9~10월쯤 평가된 것이다. 현재의 거래가나 호가보다 높을 수 있다”며 “금리 인상과 세부담 증가 등을 감안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물건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들어 최근까지 경매 관련 수치가 높은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매 법정 휴정 등으로 매물이 몰렸기 때문일 수 있다”며 “연장된 대출만기 등이 도래하는 시점에선 일반 매물과 마찬가지로 낙찰가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머니S리포트] 부동산 가을 위기설 - 위험신호③ : 분양
분양시장에 10년 전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5월 두산건설이 사업 지연과 시공이윤 감소를 이유로 충남 천안 사업장을 철수한 것처럼 분양을 포기하는 사례가 또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서울 강남이나 용산 등 도심 한복판에서 도시형생활주택 미분양이나 분양승인 취소가 발생하는 등 불황의 신호가 나타났다.
━
실질 공급주체인 시행업계와 분양업계에선 올 9월 만기가 도래하는 소위 ‘코로나 대출’을 뇌관으로 보는 분위기다. 정부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개인 대출 만기를 일괄 연장해 현재 통계에선 부실채권비율이 과소평가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3조9000억원으로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0.64%를 기록했지만 총 여신은 191조원(9.6%) 증가한 217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은 12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6.1%)을 차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체가 발생하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데 정부의 만기연장과 이자 유예 조치가 부실채권비율을 하락시켰다”며 “부실채권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 동안 금융권이 만기연장 및 유예한 대출금과 이자는 100조원을 넘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1월31일 기준 금융권 대출 만기연장은 121조원을 넘었다. 기업이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만기가 추가로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지만 금융당국은 부실기업을 골라내겠다는 입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거품 붕괴의 재현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기준 개선 이후 주요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HUG는 올 초 건설업계의 분양가 현실화 요구에 따라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분양가를 시세의 최대 90%까지 인상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청약 유인이 줄어든 셈이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수도권 전역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남·중구 ▲세종 ▲청주 등 수요가 많은 대도시가 포함된다.
최근 분양한 대구 수성구 ‘수성범물 일성트루엘레전드’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8.2대1을 기록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45대1에 달했다. 올해 인천 분양시장 최대어로 손꼽혔던 ‘시티오씨엘 3단지’도 최근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경쟁률 12.6대1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
수년간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통계상 미분양 수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은 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6월 2082가구에서 올 1월 1094가구로 절반가량 줄었다. 전국적으로 봐도 같은 기간 1만8718가구에서 1만988가구로 미분양이 감소했다. 강남과 용산은 미분양 물량이 ‘0’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실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통계상 수치는 경기에 후행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청약홈에 등록되지 않은 깜깜이 분양도 많고 실제론 미분양된 곳이 넘쳐난다”고 귀띔했다. 실제 올 1분기 오피스텔 분양시장을 보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공급된 전국 12개 오피스텔 가운데 8개가 미분양 물량을 남겼다. 수도권 오피스텔의 경우 같은 기간 선보인 9곳 중 7곳이 미분양됐다. 경기도에선 신규 분양한 6곳의 오피스텔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 “손흥민 인종차별 참을 수 없다”… SNS 보이콧
☞ 며느리는 친딸, 아들은 사위… 결혼식장 '눈물'
☞ 손담비, 제주여행 중 ‘남자친구’ 공개… 혹시 OO?
☞ "이 예쁜 여자는 누구?"… 난리난 전여빈 사진
☞ 함소원 “하늘이 무너지는 일 있다”… 무슨 일?
☞ "지디 맞아?"… 샤넬 입은 남자, 거리에서 포착
☞ 루이비통의 남자… 이민호, 무엇이 특별할까
☞ 김희재, 역대급 변신 예고… "치명적 섹시美"
☞ 청초한 이지아… 화장기 없어도 미모 눈부시네
☞ 김수로 "父 재산세, 대덕면 2위"… 자막 정정
김노향·강수지 기자 merry@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인종차별 참을 수 없다”… 일주일 동안 SNS 보이콧 - 머니S
- 며느리는 친딸, 아들은 사위… 눈물바다 된 결혼식장, 무슨 일? - 머니S
- 손담비, 제주 여행 중 ‘남자친구’ 공개?… “신혼 부부” - 머니S
- '낙원의 밤' 전여빈 화보 B컷, 특유의 시크한 미모 - 머니S
- 함소원 “하늘이 무너지는 일 있다”… 무슨 일? - 머니S
- [★화보] 지드래곤, 샤넬 입고 거리로 나가다 - 머니S
- 이민호, 루이 비통 워치 앤 주얼리 앰버서더 발탁 - 머니S
- 김희재, 역대급 변신 예고… "치명적 섹시美" - 머니S
- 청초한 이지아.. 화장기 없어도 미모 눈부시네
- 김수로 "父 재산세, 안성시 아닌 대덕면 2위"… '백반기행' 자막 정정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