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후 공급물량 급감.. 서울 아파트 분양목표 결국 미달

이상현 2020. 12. 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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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이 당초 예정됐던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부터 본격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후 공급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공급절벽'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월별로 보면 8월이 9628가구, 8월이 7704가구로 올해 월별 공급물량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물량 대부분이 7~8월에 몰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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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등 재건축 지연도 한몫
4만1622가구 .. 90% 수준 그쳐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당초 예정대로 공급되지 못한 채 약 10% 가량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이 당초 예정됐던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부터 본격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후 공급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공급절벽'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은 이달까지 총 4만162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부동산114가 올해 서울 공급물량을 조사했을 당시 예정됐던 4만5944가구의 약 90% 수준이다. 대부분의 물량이 예정대로 공급됐지만 약 10% 가량은 공급이 늦춰진 셈이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공급물량이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됐다. 7월 입주자모집공고를 마친 단지까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어 8월까지 대부분의 공급물량이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총 3만1686가구로, 올해 공급된 물량의 76%가 집중됐다.

월별로 보면 8월이 9628가구, 8월이 7704가구로 올해 월별 공급물량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물량 대부분이 7~8월에 몰린 셈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입주자모집공고를 살펴보면, 8월 이후 분양된 민영주택단지(공공 제외)는 장안에스아이팰리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서초자이르네, 수유동 북한산 스카이뷰 아파트, 망우역 신원아침도시 등 5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들 단지는 대부분 100세대 미만의 소형단지들로 구성돼 대규모 공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재 연내 분양을 준비중인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이 사실상 올해 서울 마지막 공급물량으로, 총 809세대 규모가 막바지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굵직한 재건축 사업지들이 연내 분양을 못한 것도 공급미달의 원인으로 꼽힌다.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던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세대, 일반분양 4786세대)는 당초 올해 7월께 분양 예정이었지만 조합 내부 갈등과 분양가 상한제 등의 여파로 내년 상반기 이후 분양될 예정이다. 자그마치 공급이 1년 가량 늦춰진 셈이다.

공급부족은 고스란히 청약경쟁률로도 반영됐다. 지난달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28.4대 1로 2019년 같은기간 14.4대 1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고, 서울도 68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32.1대 1)보다 2배 이상 청약경쟁률이 올랐다.

문제는 내년에도 공급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 막바지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의 공급"이라며 "정비사업과 분양가 규제로 사업성이 악화된 조합들이 분양을 늦추고 있어 내년에도 예정대로 물량이 공급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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