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후폭풍..서울 '10억 이상' 전세 1년새 30% 급증

임온유 2020. 12. 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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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에서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전세 거래가 1년 새 30% 가까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아시아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날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 10억원 이상에 이뤄진 아파트 전세 거래는 5814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전세 역시 지난해 1050건에서 올해 2057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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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814건..지난해 4501건에서 1300여건 늘어
송파구 81% 증가..서울지역 중 증가율 최고
마용성 등 비강남권, 85㎡ 이하 중소형 고가전세도 증가
"서민전세 바닥날 판..시장에서 공급 부족 아우성"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붙은 매물 정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김현정 기자]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에서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전세 거래가 1년 새 30% 가까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10억원 이상 전세 거래가 지난해보다 80% 이상 급증했다.

22일 아시아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날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 10억원 이상에 이뤄진 아파트 전세 거래는 5814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501건 대비 29% 늘어난 것이다. 실거래 신고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억원 이상 거래 증가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억원 이상 전세 거래는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에 전체의 82%인 4777건이 집중됐다. 구별로는 ▲강남구 2160건 ▲서초구 1752건 ▲송파구 865건 등이었다.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송파구였다. 송파구는 그나마 강남3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은 곳이었지만 지난해 478건이던 10억원 이상 전세가 올해 865건으로 81%나 늘었다. 특히 잠실동 일대 이른바 '엘ㆍ리ㆍ트(엘스ㆍ리센츠ㆍ트리지움)'의 경우 지난해 158건에서 올해 437건으로 10억원이 넘는 고가 전세 거래가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주목되는 것은 고가 전세가 비 강남권에서도 가파르게 증가한 데다 중소형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 ▲용산구(169건→247건) ▲양천구(103건→171건) ▲성동구(117건→168건) ▲마포구(100건→148건) 등에서 고액 전세거래 증가세가 확연했다.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전세 역시 지난해 1050건에서 올해 2057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셋값 급등의 직접 원인으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ㆍ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법 시행을 꼽고 있다. 여기에 1주택자 양도소득세 비과세, 재건축 조합원 의무거주 요건 강화도 전세 매물 품귀에 따른 전셋값 급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장 전망만 반복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제1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전세시장은 가구ㆍ세대수 증가 등 기존 불안요인이 지속됐으나 이사수요 완화 등으로 12월 들어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고 전세 매물도 누적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11ㆍ19 공급대책 물량(3만6000가구)을 포함해 내년 총 46만가구의 공급을 제시하며 "평년 수준(전국 10년 평균 45만7000가구)을 상회하는 입주 물량이 공급돼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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