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평당 전셋값 3600만원 돌파..집값 잡는 사이 전셋값 더 튀어올랐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이 최근 3년새 1000만원 이상 올라 3600만원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에 따른 정부의 새 정책기조가 서울 도심 아파트 전세값을 과연 진정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강남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당 1095만원으로 이를 3.3㎡로 환산하면 3614만원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강남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이 253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080만원이 올랐다.서초구는 11월 현재 3.3㎡당 평균 전셋값이 3274만원으로 3년 전 2429만원과 비교해 845만원 올랐고 송파구는 3년새 683만원이 올라 현재 3.3㎡당 평균 전셋값이 2561만원이다.
전셋값 상승세는 강북으로 번졌다. 노도강 지역(노원구·도봉구·강북구)을 살펴보면 노원구는 올해 11월 현재 3.3㎡당 평균 전셋값이 1472만원인데 현 정부 출범때와 비교하면 261만원 올랐다. 도봉구는 11월 현재 3.3㎡당 1379만원으로 3년 새 247만원이, 강북구는 같은 기간 321만원이 올라 세 곳 중 3.3㎡당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전역에서 평균 전셋값이 골고루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3년 4월 1089만원 이후 7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급등은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정부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법을 시행했다. 이 때문에 세입자들이 눌러앉고 집주인들은 4년치 전세를 미리 올려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오히려 전세난이 더 심화되자 당황한 정부가 공공 임대를 골자로한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수요자들이 원하는 아파트 물량이 적었고 이 때문에 아파트의 희소 가치만 더 올리는 역효과를 낳았다.
부동산 업계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공급 대책으로 거론되는 서울 역세권 고밀개발이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면 전셋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에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국토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서울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역세권 고밀개발이 꼽힌다. 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에 과감하게 높은 수준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줘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고 인센티브 대가로 주택을 확보해 공공임대뿐만 아니라 공공분양으로도 활용해보자는 구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의 전셋값 상승은 저금리, 집주인 실거주 거주요건 강화, 가구분화 외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유통매물이 줄어든 것도 큰 요인"이라며 "내년에도 전세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공급 대책으로 거론되는 서울 고밀개발이 직주근접형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며 "속도감있게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강남 4구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1300호로 올해 1만6190호보다 감소하므로 전세가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저금리에 따른 월세화와 정비사업 이슈, 대출, 세금에 있어 실거주의무의 강화 등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역세권은 고밀개발이 가능하고 용적률 상향을 통해 임대주택을 추가 확보 할 수 있다는 면에서 1∼2인가구의 임대차 불안에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공공임대나 공공분양만을 고집하면, 역세권을 중심으로 서민만 모여살며 슬럼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역세권 개발을 하면서 서민들과 중산층이 공존할 수 있는 통합 개발책을 모색해야 지역 슬럼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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