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시설 타격으로 기울어..."무조건 항복하라" 최후통첩

이규화 2025. 6. 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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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

CNN,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1시간 20분간 회의를 갖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 회의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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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분간 국가안보회의 열고 결심 굳혀가는 듯
핵시설 근원적 파괴는 이스라엘만으론 안 돼
하메네이 항전 선언, 외교적 해법 물 건너가
벙커버스터 투하로 이란 정권교체까지 겨냥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발생한 폭격.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본보 6월 17일 자 1면 보도)

CNN,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1시간 20분간 회의를 갖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 내용은 즉각 발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이란에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낸 데서 결단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을 B-2 스텔스 폭격기에 장착한 초대형 벙커버스터(GBU-57)로 파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깊숙한 요새를 파괴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폭격기 조합은 현재 미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미군이 직접 폭격을 수행할지 아니면 이스라엘을 지원해 간접 수행할지 선택지는 있다.

이란의 최후 핵 보루라 할 수 있는 포르도 핵시설은 테헤란에서 160km 떨어진 험준한 산악지대에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라늄 고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가 지하 80~200m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시설은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았다.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 회의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이란이 중대한 양보를 할 경우 외교적 해결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새로운 강경한 태도는 트럼프의 생각이 중대하게 전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은 16일 G7 정상회의 도중 급거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큰 것이 오고 있다"는 발언에서도 감지됐다. 이어 17일에도 소셜미디어에 무조건 항복하라며 "우리는 (이란의)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이란의 마지막 핵시설까지 파괴함으로써 종국적으로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은 이슬람 근본주의에 기반한 신정통치가 이어지고 있다. 종교지도자로서 실질적 국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6년간 철통 권력을 휘둘러왔다. 이란 국민 중에는 근본적 회교 원리주의에 신물을 느끼며 반대하는 세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방의 경제제재로 이란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9000만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제로 인한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다.

이날도 하메네이는 "자비는 없다" "전투가 이제 시작됐다"며 최후의 항전을 선포했다. 협상을 통한 이란 핵문제 해결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트럼프 방식'의 벙커버스터 해법이 부각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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