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전세 10억".. 수원도 가격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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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지역에서 시작된 전셋값 상승 바이러스가 경기도 수원 일대까지 번졌다.
정부의 임대차 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를 빚으면서 수원 영통구에서도 34평짜리(전용면적 84㎡) 전세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인 단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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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수요에 강세 이어질듯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강남 지역에서 시작된 전셋값 상승 바이러스가 경기도 수원 일대까지 번졌다. 정부의 임대차 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를 빚으면서 수원 영통구에서도 34평짜리(전용면적 84㎡) 전세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인 단지가 나왔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가 11월 7일 9억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9월 22일 7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 주택형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전인 6월 19일만 하더라도 6억445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그러나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 7억5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급등한 뒤 이후에 1억5000만원 더 올랐다.
자연앤힐스테이트 인근의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전용 84㎡ 전세 매물은 8억8000만원에서 최고 10억원에 나온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임대차 법 시행 후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지만 단지 바로 옆에 초·중·고교가 붙어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의동에 위치한 써밋플레이스광교 전용 116㎡는 10월 23일 11억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직전 거래가인 9월 28일 9억원것과 비교하면 한달 새 2억원 껑충 뛰었다. 이 주택형은 지난 6월만 하더라도7억∼8억원선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수원 아파트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원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8월 26일 0.01% 상승한 이후 6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새 임대차법 시행을 예고한 6월부터 전셋값은 0.20% 이하로 전셋값 상승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전세 대책이 아파트가 아닌 임대주택 위주라 전세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반면 분양 시장을 노리는 무주택 수요는 꾸준해 당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한달간 아파트 전세 실거래 통계를 보면 경기 화성, 남양주, 김포, 부천 용인 기흥, 성남 분당, 파주, 평택 순으로 최고가 경신사례가 많고 수원 영통구 광교 일대도 다양한 면적유형에서 연내 5000만∼2억250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며 "임대차법 개정 외에도 입주 감소, 분양대기 수요, 저금리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최근 임차인의 고통을 줄여줄 공급 대책 보완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전세가격 안정 재료보다 가격상승 재료가 더 많은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분양 시장을 노리는 수요자들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려고 임대차 시장에 머물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과세 강화와 저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월세화 전환이나 임대인의 세 부담 전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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