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올려 세금내자"..월세도 역대급 상승 중

2020. 12. 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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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파트 월세가격이 기록적인 급등세를 나타냈다.

새 임대차법 도입으로 심화한 전세난과 공급 부족, 집주인의 늘어난 보유세 부담이 월세가격까지 크게 밀어올린 것이다.

2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0.28% 올라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이 0.58%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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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국가공인·민간통계서 역대 최고↑
강남3구 중심으로 지난달 오름세 '뚜렷'
전세난과 맞물린 월세·매매가격 상승 악순환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서울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이 0.58%로 가장 높았다.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양영경 기자] 지난달 아파트 월세가격이 기록적인 급등세를 나타냈다. 새 임대차법 도입으로 심화한 전세난과 공급 부족, 집주인의 늘어난 보유세 부담이 월세가격까지 크게 밀어올린 것이다.

2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0.28% 올라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지난 2015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전국 변동률 역시 0.2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이 0.58%로 가장 높았다. 강남·서초구가 각각 0.56%, 0.55% 변동률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의 전달 상승률이 0.15~0.21%임을 고려하면, 2~3배 가량 뛴 것이다.

보증금에 따라 구분하는 서울 아파트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 준월세(12~240배), 월세(12배 이하)의 가격 상승률도 각각 0.48%, 0.13%, 0.05%로 모두 전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민간통계에서도 역대급 기록이 나왔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전달보다 1.06% 올랐다.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월간 상승률이 1%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1.50%)은 강북(0.59%)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가 전·월세계약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10월 20일 강남구 청담동 대우로얄카운티3차 244.72㎡(이하 전용면적)는 보증금 3억원, 월세 12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달 10일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61.4㎡는 보증금 5억원, 월세 72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런 현상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가속화하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몰린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감정원은 “수도권은 전세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역세권이나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지방은 전세물건 부족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시가격과 보유세 인상에 따라 늘어난 세 부담을 월세로 메우고자 하는 임대인이 늘어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강남 다주택자인데,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보니 월급을 받아서 다 세금으로 내게 생겼다”며 “어쩔 수 없지만 월세를 더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맞물린 매매·월세가격 상승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공급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아파트지만, 서울 지역 안에서 정비사업을 배제한 상태에서 아파트 공급을 더 하긴 힘들다”면서 “차례로 관련 규제를 풀거나 3기 신도시 공급 기간을 더 짧게 단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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