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못구해 결국 영끌 매수 "9억이하 주택 더 오른다"

유엄식 기자 2020. 11. 9. 1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로 인해 이번 전세난 장기화가 고가주택보다 시세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가격을 더 밀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시세 9억원 이하로, 전세와 매매가격 격차가 1억~3억원대 수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원갑 위원은 "초고가주택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전세난에 따른 가격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노원구 중계동에 거주 중인 40대 박모씨는 최근 일대 전셋값이 급등하자 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학원가와 가까워 전세로 살면서 청약을 넣고 있었는데 최근 두 달 사이 전셋값만 2억원 넘게 올랐다"며 "주변이 대부분 구축 단지인데도 집값이 떨어질 기미가 안보이고 아이 전학도 어려워 주변에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를 살 생각"이라고 했다.

#일산에 사는 40대 정모씨는 최근 전세기간이 끝나 인근에 이사갈 새로운 전셋집을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집을 사기로 했다. 임대차법 여파로 일대 전세값이 단기간 뛰면서 매매값과 큰 차이가 없어졌고 전세 매물 구하기도 힘들어져서다. 그는 "주변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5억대인데, 최근 전세 시세가 4억원이 넘는다"며 "이럴 바엔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전세난 회피 매수세 증가…9억 이하 중저가 주택 집중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단기간 전셋값이 급등하자 이 같은 '전세난 회피'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 고가주택보다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에서 이런 사례가 속출한다.

이로 인해 이번 전세난 장기화가 고가주택보다 시세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가격을 더 밀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시세 15억 초과 고가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됐다. 때문에 기존 전세 세입자가 추가 자금을 마련해서 인근에 새집을 사기 어렵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시세 9억원 이하로, 전세와 매매가격 격차가 1억~3억원대 수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출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해 강북이나 수도권으로 옮겨 집을 장만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이들 지역의 중저가, 중소형 주택은 가격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최근 전세난이 임대차3법 영향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뉴스1
임대차법 이후 서울 외곽지역, 수도권 아파트 상승세 견인
실제로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외곽지역이 주도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0.21%인데 중랑(0.47%) 은평(0.32%) 관악(0.40%) 강북(0.28%) 노원(0.27%) 등은 평균 상승률은 웃돈 반면 서초(0.02%) 송파(0.05%) 강남(0.07%)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경기도에선 김포(4.35%)가 가장 많이 올랐고 광명(3.29%) 구리(3.12%) 용인(3.03%) 남양주(2.80%) 하남(2.73%) 고양(2.70%) 오산(2.50%) 의정부(2.44%)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6.17 대책 이후에도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는 서울 전세난을 피한 매매수요와 지방 거주자의 갭투자가 맞물려 집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난으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외곽 및 수도권 아파트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지로 수요가 몰린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내년에도 중저가 아파트 시장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세대란이 고가주택 가격도 끌어올릴지에 대해선 반론도 나온다.

박원갑 위원은 "초고가주택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전세난에 따른 가격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청약 대기 등으로 매수 전환이 활발히 이어지긴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내가 유일한 상속자, 30세 전에 과부"…89세 치매환자와 결혼한 19세 소녀의 속셈"호수가 보이는 주택 갖고 싶어서" 할아버지 살해한 美 20대 손녀이수민 '11살 연상 아내' 선우선 흔적 삭제…SNS엔 일상사진만, 무슨 일?'연 12% 적금' 나왔다…하나은행 '하나 일리있는 적금' 출시1000만원 넘게 전기차 보조금 줬는데 '1800억' 남았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