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늪'이었던 인천이 살아났다
집값·전세값도 크게 올라
인천 검단신도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사들 사이에서 ‘미분양 무덤’으로 통했다. 아무리 인기 있는 대기업 브랜드를 내걸어도 미분양을 피할 수 없었다. 검단뿐 아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인천은 예외였다. 매매·전세 가격 모두 거의 안 오르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해도 있었다. 서울 출퇴근이 어렵고 근처에 3기 신도시가 두 곳이나 개발된다는 점 때문에 주택 수요가 적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반전하고 있다. 미분양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집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인천의 미분양 주택은 414가구로 전년 동월(839가구) 대비 60% 넘게 줄었다. 검단신도시 미분양이 쌓여 있던 지난해 6월(3632가구)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사이 미분양이 90% 가까이 사라진 것이다.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인천 아파트 값은 6.52% 올랐다. 아직 두 달 남았지만, 연간 기준으로 2015년(7.05%)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게 확실시된다. 송도신도시에 있는 ‘더샵센트럴파크2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7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5월 실거래가 대비 1억원 올랐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송도신도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하지만 규제가 무색하게 집값은 더 오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R&C연구소의 양지영 소장은 “인천은 아직 서울에 비해 싸다는 인식과 GTX(수도권 광역 급행 철도) 등 교통망이 개선되고 있어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주택임대차법이 개정된 이후 인천에서도 전세난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 아파트 전세 가격은 9월 0.81%, 지난달 0.76% 급등했다. 전세 매물은 3036건으로 3개월 전에 비해 50.6% 줄었다.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 84㎡는 7월 3억2000만원이던 전세 실거래가가 지난달 3억7000만원으로 뛰었다.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 서민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천에는 서울과 달리 앞으로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될 예정이어서 전세난이 더 심화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2차 분양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고 원(原)도심 재개발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시행사인 DCRE는 인천 원도심인 미추홀구 학익동 용현학익지구에 ‘시티오씨엘’ 1단지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42층, 전용면적 59~126㎡ 1131가구 규모다. 1단지를 시작으로 이 구역 내에서 2025년까지 1만3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아파트와 함께 학교, 공원, 사무실, 상업·문화시설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한 ‘미니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미추홀구는 입지가 좋고 개발 호재도 많지만 지금까지 저평가됐던 지역”이라며 “추후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송도 같은 고급 주거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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