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0' 잠실주공 '1'..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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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절벽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61건이다.
2006년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역대 10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현재까지 10월에 매매된 거래기록이 단 한 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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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떨어지고 외곽 신고가 '혼조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절벽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거래량 '0' 단지가 속출하는 가운데 가격을 낮춘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 간 힘겨루기 속 혼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61건이다. 9월 거래량 3751건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실거래신고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여서 추가 신고 물량은 늘어나겠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9월 거래량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006년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역대 10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역대 최저치였던 2008년(1519건)을 제외하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10월은 이사철 성수기로 6개년을 제외하면 모두 거래량이 6000건을 웃돌았으며 4차례는 1만건을 넘어섰다.
강남구 대치ㆍ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추진단지 등은 아예 거래 실종 상태다. 실거주 목적으로만 거래가 가능하다보니 수요 자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현재까지 10월에 매매된 거래기록이 단 한 건도 없다. 이 아파트는 앞서 8월과 9월 거래 역시 각각 3건, 1건뿐이었다.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달 76.5㎡(전용면적) 단 한 건이 22억28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 대비 2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남구 도곡ㆍ압구정동 등 주변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도곡동 삼성래미안 84.89㎡는 직전 거래가 대비 3000만원 낮은 22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110.82㎡ 11층의 경우 지난달 23억4000만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비슷한 조건의 매물이 전달 27억4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이나 낮아진 가격이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거래가 뜸해지고 호가도 낮아지는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지만 일부 매도자들은 가격을 낮춰서 정리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은 6ㆍ17, 7ㆍ10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 영향으로 보인다. 실거주 의무와 대출규제,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강화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매도자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7ㆍ10대책 이후 이날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아파트 매물 감소가 가장 많았던 지역이 서울이었다. 이 기간 매물은 7만5490건에서 4만4966건으로 40.5% 급감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쉽사리 하락장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부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오히려 최근 주간 상승률을 보면 강남권 집값이 주춤하는 사이 강동구(0.17%), 노원(0.16%), 금천구(0.15%), 관악구(0.11%) 등 외곽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통계를 보면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73.8로 깜짝 반등했다. 이 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0∼200 범위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 100 미만으로 내려갈수록 '매도자 많음'을 뜻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가와 저가 단지가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급 확대로 전환하지 않으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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