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①] 거래절벽에 중개시장도 '한산'..발걸음 뚝 끊겼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전셋값은 치솟고 있다. 상승세를 견인했던 서울 외곽지역이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도·매수자 간의 호가 공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 전세시장은 물건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이사 수요 영향으로 오름세가 계속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1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전·월세 임대 물량뿐만 아니라 매매 물건까지 발목이 잡히며, 실제 서울에서 거래된 부동산(매매/전·월세) 거래 건수는 지난달 기준 최근 1년 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중개업소를 찾는 발걸음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9월 한달간 서울에서 거래된 부동산매매 건수는 1천4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매월 거래된 건수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9월(7천21건)과 비교해 79.7%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거래된 부동산 매매 건수는 1만1천576건이었으며, 지난해 11월 1만1천491건, 12월 9천600건이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만5천583건이 거래됐는데 지난달 매매된 거래 건수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고가의 대장주 단지들이 즐비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역시 지난달 50여 건을 간신히 웃도는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강남구는 56건 ▲서초구는 54건 ▲송파구는 56건의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해 9월 이들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각각 501건, 318건, 629건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H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전·월세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 임차 수요를 구하는 거래유형을 제외하고는 발걸음이 뚝 끊긴 상태"라며 "특히 매매역시 매도자, 매수자 모두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간혹 문의 전화는 오지만 다수가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월세 거래 건수도 최근 1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9월 한 달간 서울에서 계약이 완료된 전·월세 거래 건수는 5천253건이다. 지난해 9월 1만2천499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해 1년 새 57.9%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을 제외하고 서울에서 거래된 전·월세 건수는 매달 1만여 건을 웃돌았으나, 지난달 반 토막 났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9월 1만2천499건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진 데 이어 ▲지난해 10월 1만6천324건 ▲11월 1만6천210건 ▲12월 1만9천424건 ▲올해 1월 1만6천12건 ▲2월 1만9천461건 ▲3월 1만3천849건 ▲4월 1만3천810건 ▲5월 1만4천176건 ▲6월 1만5천 387건 ▲7월 1만5천445건 ▲8월 9천858건의 전·월세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꾸준히 1천여 건 이상의 전·월세 거래가 매달 발생한 강남구에서는 지난달 329건의 계약이 맺어졌으며, ▲서초구 280건 ▲송파구 368건의 전·월세 거래가 발생했다. 정비사업 이주수요와 함께 학군, 인프라 조성이 잘돼 있어 임차 수요와 선호도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분양권·입주권 거래 건수 역시 26건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9월 170건의 분양권과 입주권이 거래된 것과 비교해 84.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강남구에서 12건의 입주권·분양권 거래가 이뤄졌으며, ▲관악구 1건 ▲도봉구 1건 ▲동작구 1건 ▲마포구 4건 ▲서대문구 1건 ▲성북구 2건 ▲송파구 2건 ▲영등포구 2건 등으로 조사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가 매물 소진 이후 서울 외곽 지역의 매수세가 더 주춤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여기에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공급 계획이 구체화하고 또 시기를 앞당김에 따라 서울 외곽지역의 수요 쏠림 현상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지역으로 몰렸던 3040세대 실수요가 청약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경우 서울에 쏠렸던 주택 수요가 수도권 주변으로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임 수석연구원은 "다만 수도권 전세 시장은 매물 품귀현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일정이 발표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는 모습"이라며 "임대차법 시행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로 전세물건 잠김 현상과 맞물려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세난은 더 가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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