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절반 '뚝'..그래도 매매가 안 떨어진 이유 보니
다주택자, 파느니 부의 대물림 선택
개포 평당 1억 근접..상급지 더 선호
계속 상승하는 전세가도 한 원인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주택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세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매가를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에 거래 감소, 가격 상승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서울에서 증여 비중이 높은 곳은 송파구(45.1%), 강남구(43.9%), 서초구(42.5%), 용산구(33.9%), 강동구(30.2%), 영등포구(27.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의 평균 증여 비중이 지난 한 달간 43.8%에 이르렀다.
정부는 7·10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3.2%에서 6.0%로 대폭 인상하고 양도세율도 대폭 올렸다. 이와 함께 일정 가액 이상을 증여하는 경우에도 취득세율을 12%까지 적용하는 지방세법 개정안도 내놨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규제를 피하기 위한 ‘막차 증여’가 법 시행 직전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8만 5,272건으로 7월(14만 1,419건)보다 39.7% 감소했다. 수도권(4만 3,107건)은 한 달 전보다 43.1% 줄었고, 특히 서울(1만 4,459건)은 45.8%나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 가뭄’은 9월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 기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계약일 기준)는 620건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계약갱신청구권제가 시행되면서 전세 낀 집에 대한 매매가 크게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입자가 있는 집을 사살 때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 새로운 집주인은 실거주를 하지 못하고,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세 끼고 집을 사들이는 갭투자를 못하게 하려고 하는데, 실제로는 갭투자자 외에는 집을 사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매매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줄었지만, 집값이 떨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거래 가뭄 속 서울 에서 간간이 성사되는 매매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서울 강남구 개포·일원동 일대 개포지구 전용 84㎡ 아파트가 30억원 시대를 열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내년 7월 입주하는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이 8월 30일 30억 3,699만원에 거래됐다. 공급면적 기준으로는 32평형이다. 3.3㎡당 9,490만 원에 거래된 것이다./강동효·박윤선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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