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청약해야죠" 폭등한 하남·고양 전셋값 더 오를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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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사전청약을 통해 수도권에 아파트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전세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남시 풍산동 B공인 관계자도 "서울 전셋값이 오르면서 하남으로 넘어온 수요자가 이미 많은데 사전청약 대기 수요까지 몰리면서 물건이 더 없어졌다"면서 "전세를 연장하겠다는 세입자도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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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사전청약을 통해 수도권에 아파트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전세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전세 물건이 부족한데 청약 대기수요가 주택임대차시장에 머물면서 수급 불균형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청약이 진행될 해당 지역에는 청약에 참여하려는 사람의 이주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2022년까지 경기 하남 교산,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에서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10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경기도 하남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126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1473만원으로 1년간 30% 정도 상승했다.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하남 선동 ‘미사강변 센트리버’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3억6000만원(13층)에 실거래가 됐는데 올해 8월에는 6억6500만원(18층)에 거래돼 84.7% 상승했다.
선동 ‘리버스위트칸타빌’ 전용 92.55㎡도 지난달 7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돼 전월 신고된 전셋값(4억3000만원)보다 3억원 넘게 뛰었다. 이 아파트 인근 A 공인중개소 대표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소식에 물건이 더 줄어들었다"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가 상당하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 됐다"고 말했다.
하남시 풍산동 B공인 관계자도 "서울 전셋값이 오르면서 하남으로 넘어온 수요자가 이미 많은데 사전청약 대기 수요까지 몰리면서 물건이 더 없어졌다"면서 "전세를 연장하겠다는 세입자도 늘었다"고 했다.
창릉지구가 들어설 고양시 덕양구도 이미 빠르게 오른 전셋값이 더 오를 조짐이다.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DMC 중흥S클래스 더센트럴’ 전용 59㎡는 지난달 8일 4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7월 4억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한 뒤 한 달 만에 5억원 돌파를 앞둔 것.
삼송동 ‘고양삼송 동원로얄듀크’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직전 최고가(4억원)보다 7000만원 오른 4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이 단지 근처의 삼송동 C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이후부터 꾸준히 이사를 온 이후 사전청약 이야기 나오고부터 더 구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모든 평형의 전세 물건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사전청약의 자격은 본 청약과 같다. 사전청약 시점에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신청할 수 있다. 사전청약이 실시되는 내년 7월 전에 입주할 경우 본청약 기간까지 2년간의 실거주 요건을 채울 수 있다. 공공임대·분양주택에 청약하기 위한 자격이 무주택 세대주인 만큼 청약 대기수요가 주택 임대시장으로 유입되면 전월세 가격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수도권의 전세난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 전세수급지수는 185.9를 기록했다. 게다가 내년부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폭 줄면서 전세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3만6336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 18만7991가구보다 약 5만가구 줄어들게 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3기 신도시 주변의 전세난은 기존의 임대차 보호법과 코로나 이슈,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있는 상태에서 사전청약 수요까지 겹치면서 물량 가뭄이 온 것"이라며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데다 사전 청약 후 입주까지 5년동안 임대차 시장에 머물러야하기 때문에 전세난은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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