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어디 없나요?" 8월 서울 전월세 계약 급감
8월 서울에서 전·월세 계약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주택임대차법 개정안이 전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매물 품귀’ 현상 속에 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받는 집주인도 늘어나 세입자들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매물 실종, 8월 전·월세 ‘거래 절벽’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 계약은 총 607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만1600건)과 비교하면 47.6% 감소했다. 추가로 신고되는 계약이 늘어나겠지만, 업계에서는 8월 임대차 계약 건이 1만건이 안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임대차 거래가 월 1만건 아래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올해 1월 1만5968건에서 2월 1만9396건으로 증가해 정점을 찍고서 줄곧 감소세다. 8월 거래가 급감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시행된 새 임대차법 시행 등이 맞물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가 6·17대책으로 일부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들이 입주권을 받기 위해 2년 실거주에 들어가려고 준비하면서 전세로 나올 물건이 더욱 감소했다.
◇반전세 계약 비중 증가, 세입자 부담 증가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가속하고 있다. 8월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반전세의 비중은 14.3%(868건)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보증금이 240개월치 월세를 초과하는 형태를 반전세로 구분한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의 반전세 비중이 지난달 14.4%에서 이달 42.8%로 급등했다. 송파구는 지난달 전셋값 상승률이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1.74%에 달해 서울에서 강동구(2.0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곳이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담당자는 “보유세 부담이 가중된 일부 집주인들이 전세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려 세입자에게 세금 부담을 전가하는 경향이 생긴 것”이라며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매물 잠김 현상과 전셋값 인상 폭이 가팔라서 새로 전셋집을 찾는 임차인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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