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쇼크..반격 나선 집주인 vs 막으려는 정부
정부, 이에 대해 정보 열람권 확대 등 추진
이에 대해 정부는 혼란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임법 시행 후 집주인과 임차인이 이전 보다 더 많은 협의를 하는 것은 새 제도 시행에 따른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현장을 너무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세입자를 내쫓기 위한 집주인과 이를 막으려는 정부 간 대응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임차인 내쫓는 방법’ 공부하는 집주인>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대차 3법이 강행되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 내쫓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 세입자가 계약갱신을 청구하면 5% 이내에서 임대료 증액이 가능하지만 새로운 세입자를 받으면 전·월세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집을 비운 다음 시세에 맞춰 신규 계약을 하려는 것이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거론된 방법 중 하나가 후순위 대출을 받아 3개월을 연체한 뒤 경매경고문으로 압박하는 방법이다. 세입자를 불안에 떨게 만들어 집을 비우도록 하는 것이다. 집 수리를 거부하는 것 또한 방법으로 거론된다. 집에 물이 새거나, 보일러가 고장나는 등 집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니면 집주인이 수리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셋집들이 밀집한 지역의 경우 슬럼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임대차 3법이 본격 시행되기 전인 지난 30일 다른 세입자를 구했다며 계약 갱신을 거부한 사례 또한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의 전세대출 만기 연장 시 동의를 하지 않는 식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을 무력화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 HUG 등 보증기관에서 전세대출보증을 받은 임차인이 전세계약 갱신시 기존 전세대출을 그대로 연장하는 것은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입자를 가려 받겠다는 임대인도 나오고 있다. 흡연 여부, 애완동물을 키우는지 등 개인적인 부분까지도 따지겠다는 것이다. 해외 사례처럼 세입자로부터 자기소개서를 받고 면접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입자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방법 또한 제시됐다.
여러 명목으로 임대료 외 비용을 임차인에 청구, 임대료를 인상하지 못한 만큼 보전하는 방법도 언급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료 등 임대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임차인에 떠넘기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임대차 계약 시 가구 사용료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받는 방안 등 또한 나왔다. 정부는 임차인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러한 ‘우회로’를 일일이 다 규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집주인이 집에 실거주한다는 이유로 세입자에게 계약 갱신 요구를 거절하는 경우 세입자에게 명확하게 정보 제공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집주인이 집에 실제로 살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2년 동안 과연 이를 잘 지킬 것인지 그 집에서 나가 다른 곳에서 살아가야 할 세입자로선 직접 감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주민등록법의 시행규칙 등을 개정해 집주인이 실거주를 이유로 계약 갱신을 거부한 경우 세입자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한 기간, 즉 향후 2년간 해당 주택의 확정일자와 전입신고 정보를 열람하게 해 줄 방침이다. 현재 이들 법은 임대인과 임차인, 소유자, 금융기관에 이와 관련한 정보 열람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 대상을 갱신 거절 임차인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권혁준·진동영기자 awlkwo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조국은 뻔뻔한 파렴치한, 민주주의 파괴자"
- '미스맥심' 첫 우승자의 파격 섹시..최혜연 화이트 비키니 입고..
- "월세가 정상" 발언에 비판 쏟아진 윤준병 "충고 감사, 월세 생활 몸소 실천"
- 900만원짜리 구찌백을 9900원에?.. LF 해외명품 파격할인
- "방귀 뀌었다"며 싸우다 흉기로 승객 10여차례 찌른 택시기사
- '정진웅 병실사진' 공개됐는데..한동훈 "나까지 입원하면 검찰이 뭐가 되냐"
- "동부간선도로 전면 통제"..중부지방 '물폭탄' 계속, 시간당 50∼80mm 쏟아진다(종합)
- "문 세게 닫는다" 항의하는 택시기사 흉기로 찌른 20대 현장서 체포
- "7월 임시회에 부동산 법안 처리 못하면 죄악"
- '시간당 100mm 물폭탄' 안성..산사태로 매몰된 50대 남성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