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7·10대책 후 2주째 둔화 0.1%↑

김유리 2020. 7. 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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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다주택자 과세 강화 등을 담은 7·10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2주 연속 둔화됐다. 단기 가격 급등과 정부 규제 피로감이 누적되며 수요자의 추격 매수가 다소 주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6월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214.6%(2만5095건→5만3850건), 전년동월대비 346.1%(1만5560건→5만3850건)로 크게 늘어나고, 저가 매물이 모두 소진되면서 매물 잠김이 심화된 상황이다.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고 있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도봉, 성북, 노원, 구로의 상승 흐름이 여전한 이유다. 특히 전셋값은 7월말 휴가철에 진입한 시점에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어 임차인의 주거 불안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0.10%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6%, 0.11%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인천이 0.08%, 신도시가 0.07% 올랐다.

서울은 25개구 모두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도봉(0.25%), 성북(0.24%), 노원(0.23%), 구로(0.22%), 동대문(0.19%), 서대문(0.17%), 강서(0.15%), 송파(0.15%), 관악(0.14%) 순으로 올랐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비강남권 지역들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 도봉은 도봉동 동아에코빌, 창동 상계주공18단지, 쌍문동 한양5차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성북은 종암동 래미안라센트,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 돈암동 동부센트레빌 등이 750만~1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중계동 경남아너스빌이 1000만원, 중계동 중앙하이츠가 700만~1500만원, 월계동 현대가 1000만원 상승했다. 구로는 신도림동 대림1차가 500만~1500만원, 오류동 천왕이펜하우스1단지가 1000만~1500만원, 고척동 한일유앤아이가 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9%), 광교(0.09%), 평촌(0.07%), 중동(0.07%), 김포한강(0.07%), 판교(0.07%), 파주운정(0.07%) 순으로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1단지대림, 분당동 장안타운건영2차, 정자동 정든우성6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광교는 상현동 광교상록자이,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신라, 평촌동 꿈현대, 호계동 목련경남8단지가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용인(0.18%), 하남(0.15%), 광명(0.14%), 부천(0.12%), 고양(0.11%), 구리(0.11%), 남양주(0.10%), 안양(0.09%), 화성(0.08%) 순으로 상승했다. 용인은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 언남동 스파팰리스리가, 죽전동 도담마을7단지뜨리에체, 중동 성산마을서해그랑블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하남은 신장동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 창우동 부영이 1000만원 상승했다. 광명은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소하동 우림필유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부천은 소사본동 한신과 괴안동 삼익세라믹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휴가철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전반적인 매물 부족이 이어져 서울이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커진 0.11% 상승했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도 각각 0.05%, 0.06%를 기록해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전세가격은 동대문이 0.43% 상승한 가운데 강북(0.31%), 성북(0.30%), 송파(0.14%), 강남(0.12%), 강서(0.11%), 구로(0.11%), 마포(0.10%) 순으로 올랐다. 시장 전반적으로 임대차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전세 물건은 크게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뛰는 분위기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래미안아름숲, 장안동 동대문더퍼스트데시앙, 이문동 쌍용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강북은 수유동 현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단지가 500만~1500만원 올랐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4,7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9%), 일산(0.09%), 평촌(0.08%), 동탄(0.07%), 중동(0.05%), 광교(0.05%) 순으로 올랐다.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서울 접근이 편리한 신도시 일대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분당은 구미동 하얀주공5단지, 서현동 시범한양, 야탑동 매화마을건영1차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2단지라이프, 강선15단지보성 등이 500만~750만원 올랐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코오롱, 관양동 한가람세경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하남(0.22%), 안양(0.09%), 광명(0.08%), 시흥(0.08%), 용인(0.08%), 고양(0.07%) 순으로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매가격 상승폭이 2주 연속 둔화됐지만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수요층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특히 6·17대책을 통해 정부가 규제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일부 제외) 확대했음에도 6월 말까지 수요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매물들이 모두 소진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물건을 쥐고 있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점 경신은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휴가철에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매매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국회의 '임대차3법' 통과를 앞두고 재계약이 빨라지면서 전세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경우 임차인들이 대거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면서 매물 부족이 전세·매매 모두에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서울 지역의 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신도시와 경기도의 전세 물건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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