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입에 일희일비.. 태릉골프장 떠오르자 이번엔 갈매지구 '방긋'

고성민 기자 2020. 7. 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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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입에 부동산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정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지 않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하자, 태릉골프장 인근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 아파트 소유주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태릉골프장 부지는 노원구이고 갈매 아이파크는 구리시 소재인데,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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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입에 부동산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정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지 않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하자, 태릉골프장 인근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 아파트 소유주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반면 호재를 기대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강남구 세곡동 등 그린벨트 인근 지역들은 울상을 짓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 호갱노노를 보면, 이날 이 앱의 ‘실시간 인기 아파트(분양 아파트 제외)’ 1위는 오전 내내 갈매동 ‘갈매역 아이파크’가 차지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실시간 인기 아파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호갱노노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단지 정보나 실거래가 추이 등을 가장 많이 살펴본 단지가 갈매역 아이파크였다는 뜻이다.

이 아파트가 인기 단지로 떠오른 계기는 주택 공급 대책으로 태릉골프장 부지가 언급되면서부터다. 특히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하겠다"면서 "태릉 골프장 부지 일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갈매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전날부터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면서 "태릉골프장 개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집값이 오르지 않겠느냐’며 매매 대신 보유를 택하는 집주인들이 요즘 많다"고 했다. 갈매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한 집주인은 정부 발표 이후 호가를 2000만원 더 올리겠다고 한다"면서 "매도자들이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호가를 올리는 추세"라고 했다.

태릉골프장 부지는 노원구이고 갈매 아이파크는 구리시 소재인데,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다. 태릉골프장 일대가 아파트로 개발되면 갈매 아이파크 등 갈매지구 단지는 생활 시설을 공유할 수 있고, 교통 대책 도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그러나 매수 문의가 약간 늘었지만 활발한 정도까지는 아직 아니라고 했다. 갈매동 B공인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이달 초보다 두세 통 정도 늘어난 수준"이라면서 "호가가 너무 오른 영향인 것 같다"고 했다. 갈매동 S공인 관계자도 "매수 문의가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면서 "기자들 전화가 더 많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갈매 아이파크 84㎡는 지난 13일 7억7000만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급매물이 7억7000만원 안팎이고 일부는 8억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한편, 문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세곡동·내곡동에선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세곡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날 정부 발표 이후 하루에 10통씩 오던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면서 "이틀 동안 매수 문의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서초구 내곡동에서 대지 약 400㎡짜리 그린벨트 토지를 중개하고 있는 B공인 관계자도 "전날부터 전화기가 잠잠하기만 하다"면서 "매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에서 바람만 넣고 이렇게 흐지부지 빠져버리느냐’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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